“독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 언론…독자 맞춤 콘텐츠 생산해야”

14일, 부산서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열려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의 지역 언론 역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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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19:05 | 최종 업데이트 2018-12-14 19:06

뉴스 생산과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지역 언론의 미래를 전망하는 저널리즘 컨퍼런스가 부산에서 열렸다.

14일 부산시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부울경 에디션-로컬 저널리즘, 독자와 공동체 발견'이 열렸다. <미디어오늘>과 부산울산경남언론학회가 주최했고, 동아대학교,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관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시작한 이래 서울 외 지역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에서 열린 '저널리즘 컨퍼런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저널리즘의 미래에 지역 언론이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는가 고민했다"며 "지역 공동체와 독자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저널리즘의 현재를 진단하고, 변화에 맞춰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분명히 새로운 시대는 시작됐다. 대중문화로서 종이 신문은 사라질 거라고 본다"며 "특화된 독자를 타켓팅하고, 독자의 시각에서 뉴스 콘텐츠를 말할 수 있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도 "독자 파악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야 독자에 맞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는 곧 구독과 수익으로 연결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만큼 고객 관리가 안 되는 곳이 없다. 자신의 독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대경 동아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역 언론은 공공재로서 저널리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며 "지역 언론의 숙명적 역할은 지역 공동체의 민주주의 회복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고 강조했다.

이홍천 도쿄도시대학(미디어정보학부) 교수도 "일본 로컬 신문은 로컬 독자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독자 투표로 취재 아이템을 선정하기도 하고, 이를 기사화하면서 신규 독자를 확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일보> 김승일 디지털본부장도 최근 '독자 우선 주위'를 표방하며 조직 개편을 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도시문화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도 "도시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공간 점유에서 공유로, 대도시 중심에서 로컬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언론도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동네 장사는 단골 장사'라는 말처럼 동네 커뮤니티 중심 모델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 '한국경제' 뉴스래빗 팀장

다양한 뉴스 콘텐츠 생산 방법과 수익화 구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민성 <한국경제> 뉴스래빗 팀장은 "뉴스도 R&D를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상품적 진화가 가장 없는 산업군이 언론일 것"이라며 "영상, 웹툰, 오디오, 맵핑 등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기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협업도 필요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단순히 조회수를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성과 측정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혜원 구글코리아 매니저

문혜원 구글코리아 매니저는 "전 세계 웹페이지 이용자 중 0.07%만이 한국어를 사용한다. 언어 장벽을 없애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영상 등 비언어적 콘텐츠 개발이나 영어 자막을 달면 한반도 이외의 독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100여 명의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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