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끊은 대구예술대 교수 유서 통해 “학교, 도저히 용서 안 돼”

학사 운영 등 문제 지적···익명 투서 근거로 학교가 수사의뢰
검찰은 무혐의 처분···교수회 등 진상대책위 꾸리고 총장 고발 예정
학교, "불행한 일....26일 보직교수 모여 대책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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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18:13 | 최종 업데이트 2018-12-24 18:14

학사 운영 등 학내 사안으로 구성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예술대학교(총장 허용)에서 한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수는 유서에 "학교가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달 22일 오후 7시 29분께, 동료 교수가 대학 건물 3층에서 숨진 A 교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교수는 대구예술대학교 교수협의회 부의장으로, 최근까지 학사 운영과 관련해 총장과 갈등을 겪었다.

경찰은 A 교수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A 교수는 유서를 통해 "보직교수와 초빙교수 채용 문제로 다툰 적 있다. 교수 채용 절차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라며 "(이후) 민원인도 없는 투서를 근거로 금품수수와 심사청탁 등의 문제를 진상조사하고 검찰에 진정해 나를 조사받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교수협의회가 총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는데 이때 내가 불신임에 찬성을 던져서 검찰진정을 결심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A 교수는 학사 운영 부실과 교수협의회에 대한 표적 수사 등을 이유로 진행된 교수협의회의 총장 불신임 투표에 찬성했다. 교수협의회는 10월 중순 본부에 불신임 의결 사실을 내용증명을 통해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교수협의회와 유족,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A교수 사망 진상대책위원회'는 "A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은 총장 등 4명에게 있다"라며 "A 교수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 교수가 학교 측에 (채용 비리 관련) 문제의 진상조사 또는 수사 의뢰를 요청했지만, 학교는 오히려 A 교수를 검찰에 진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직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고인뿐만 아니라, 총장은 학생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라며 "재단은 학교를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A 교수는 협의회 부의장으로, 학교는 진상조사조차 없이 익명의 투서를 기반으로 검찰에 진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A 교수를 조사했지만, 12월 중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허용 총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A교수 사망은) 불행한 일"이라며 "발인 이후 26일쯤 학교 보직교수들이 모여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총장은 "투서는 허위가 아니다. 투서가 들어오기 전에도 출강 문제로 지적했던 적이 있다. A 교수도 출강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그러던 차에 익명의 진정서가 들어와서 수사의뢰 했다. 학교 차원의 진상조사는 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허 총장은 "불신임안 관련 소식은 이 사건(사망) 이후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상대책위원회는 26일께 허 총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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