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감사 결과 14건 지적…노조, “김상욱 사장, 책임 물어야”

노조, "직원 지적 사항은 눈 감고, 사장 비리만 항변"

21:36

대구시 엑스코 정기 감사 결과 규정에 없는 해외 활동비를 지출하는 등 모두 14건 지적 사항이 나오자 노조가 김상욱 사장에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엑스코노조(전국공공연구노조 엑스코지부)가 “대구시 정기종합감사 결과 김상욱 사장의 방만 경영과 비리가 확인됐다”며 “김상욱 사장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2015년 이후 엑스코 업무 전반에 대한 정기종합감사를 벌였다. 지난 달 27일 공개된 대구시 엑스코 정기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수채권 처리 부적정 ▲수의계약 업무 처리 부적정 ▲업무추진비 부당집행 ▲해외 출장 활동비 부당 지급 ▲국외 출장시 식비 이중 지급 등 모두 14건을 지적했다.

앞서 엑스코가 해외 출장 활동비 부당 지급에 대해서는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련 기사=대구시, 엑스코 정기감사서 14건 시정 요구)

엑스코는 ‘공무원여비규정’, ‘대구광역시 지방공무원 여비 조례’에 규정되지 않은 해외 출장 활동비를 ‘여비지급요령’이라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지급하고, 사용내역도 정산하지 않았다. 해외 출장 식비 역시 자체 규정으로 이중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엑스코노조는 “엑스코는 과거에도 해외출장 활동비가 있었다. 하지만 김상욱 사장이 부임하고서 여비지급요령을 개정했다”며 “한 나라에 출장 가더라도 지역이 다르면 지역당 500달러를 추가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한번 출장에 최소 5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상욱 사장은 유독 자신과 관련된 지적사항만 대구시에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관련 법규에 어긋난다며 관련 규정 폐지를 요구했다”며 “직원들에 대한 지적사항은 눈 감고, 자신의 비리만 억울하다며 항변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엑스코노조는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업무상 배임,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엑스코 김상욱 사장을 고소·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