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홍역 감염인 14명···추가 감염 ‘촉각’

한 달 만에 14명으로···영유아·20~30대 주의 필요

19:41

대구·경북 홍역 감염인이 14명으로 늘었다. 홍역 감염인이 처음 신고된 지난 12월 1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14번째 확진자는 대구 동구 한 소아청소년과 간호조무사다. 14일 확진을 받았고, 대구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15일 신규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성이 강한 질병인 만큼 대구시는 추가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 홍역 감염인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6명)나 20~30대(8명)다. 20~30대 감염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1차례만 받은 것으로 보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1997년도부터 홍역 예방을 위한 국가 예방접종 2차 접종이 지원됐기 때문에, 1차 접종만 지원되던 시기(1985~1996) 출생자는 비교적 감염 가능성이 크다. 20~30대 감염인은 간호사 등 의료진(6명)이거나 영아 감염인 보호자(2명)이다.

영아 6명 중 4명, 성인 8명 중 3명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고, 나머지 7명은 경북대학교(2), 파티마병원(2), 대구의료원(3)에 격리 치료 중이다.

대구시는 확진 환자 접촉자 범위 등을 파악 중이며, 특히 12개월 미만 영아, 임산부, 면역저하자, 의료진 등의 발열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현재 홍역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 파티마병원, 경북대·영남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칠곡경북대병원과 8개 구·군의 보건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1차 접종 시기가 되지 않은 생후 6개월~11개월 영아들을 대상으로 가속접종을 진행 중이다. 또한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시기가 오지 않은 유아(16개월~4세 미만)에 대해서도 2차 접종을 허용했다.

아동병원·소아과·종합병원 등 감염 가능성이 큰 의료 관계자, 119 구급대원 등 1만8천여 명에 대한 홍역 항체 검사도 진행한다. 항체 음성 의료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대구시는 “홍역은 전파력은 강하지만 대부분 증상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해 과도한 걱정은 필요 없다”라면서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시기의 영유아는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밝혔다.

▲구강 내 Koplik 반점(좌)과 홍역 발진(우). (사진 출처=미국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역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점막 반점,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7~21일이며, 발진 전 4일부터 발진 후 4일까지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홍역 예방접종률은 1차 접종 97.8%, 2차 접종 98.2%로 높은 상황이지만,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에게 유행할 가능성은 있다.

전염성에 비해 병원성(병을 일으키는 능력)은 약한 홍역은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요법(수분·영양공급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합병증이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