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라 임금노동도 어렵다 일용직·단기 아르바이트 진전

[대굴대굴] 집보다 길거리가 안전한 탈가정 청소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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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서 못 벗어나는 청소년
기본적 의식주 해결도 어려워
‘미성년자’라 임금노동도 어렵다
일용직·단기 아르바이트 진전
범죄에 내몰리는 게 현실이나
언론은 ‘자극 보도’ 일관
정부지자체 지원은 ‘부족’
청소년 유형별 지원 안 돼
“담배값이나 올리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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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아우성으로 물결치는 대구시내, 조금 더 파헤쳐보면 탈가정 청소년들의 ‘금지된’ 생활이 구석진 곳에 물때처럼 끼어있다. 수많은 ‘금지’에도 이들은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술집·노래방·담배 ‘뚫리는 곳’을 꿰고 있다. 친한 이들끼리 무리를 이루고, 주머니 형편만큼 돈을 모아 그들만의 문화를 이어간다. 독특하나 지속하기 힘든 소비적 생활이다. 이들은 생활을 위한 안정적인 노동이 불가능하기에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비용을 마련할 수가 없다. 나이와 신분을 속이거나, 근로계약서가 필요 없는 ‘하루·단기 알바’에 몰린다. 가진 게 몸뿐인 이들은 범죄나 성매매에 노출되기도 쉽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근로계약서 쓰는 곳은 못하니까 보통 하루 일당받는 알바나 단기 알바. 노가다도 하고, 웨딩 알바(서빙)나 배달 알바도 하고. 어떤 애가 그러는데 웨딩 알바하고 밥 얻어먹었다고 좋아하던데 ㅋㅋ 일당을 밥값에서 빼고 받았더라고요. 그래놓고 개이득이라고 ㅋㅋ”(윤도, 18)

“민증 파면 웬만한 건 다 되죠. 번호 하나 파 드릴까요?ㅋㅋ 우린 온갖 나쁜 짓은 다 해요. 차 타고 오토바이 타고 술 먹고 담배피우고 따먹고. 차는 형들 통해서 렌트하면 되고요. 경찰? 어차피 우리 못 잡아요. 일은 배달 알바나 서빙, 주유소 알바도 하고. 재미는 없죠. 그래서 놀다 보면 또 돈 없고, 다시 돈 벌고 그런 거죠.”(수환, 16)

탈가정 청소년에게는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기본적 인권인 노동권을 비롯해 의료, 교육, 생활, 법률 등 서비스가 제한된다. 기본적 의식주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범죄에 유입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 갖춰진다. 대구시는 탈가정 청소년의 특성상 정확한 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2015년 학교밖 청소년의 경우 8천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돼 접수된 가출 청소년(9~18세) 현황만 봐도 2014년의 경우 전국 23,605명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강요 심각?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 성매매가 유효한 생계 수단이 된다. 가출여자청소년실태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18.3%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첫 성매매 경험 연령은 평균 14.9세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조건만남(85.0%)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한다. 성매매하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돈이 필요해서’(66.7%), ‘잘 곳이 없어서’(46.2%), 배고파서(28.2%) 순으로 복수응답 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나이 제한 등의 금지로 불안정한 임금노동보다 위험하더라도 벌이가 나은 성매매를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 소득 출처별 평균소득을 보면 한 주당 가장 높은 평균소득을 기록한 것은 단란주점·룸살롱(1백만 원)이며, 이어 조건만남(60만5천 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은 단란주점보다는?조건만남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조건만남 동안 신체에 위협을 가하는 등 범죄가 일어나도 보호 받을 곳이 없게 된다.

평균소득

“한 날은 당직을 서고 있는데 밤중에 한 청소년이 찾아와서 말없이 우는 거예요. 성폭행을 당하고 온 거였는데···해줄 수 있는 말은 없고 그냥 안아 주고 같이 울었죠. 가출한 청소년들은 팸을 이루는 경우가 있는데, 가출팸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성매매가 강요되는 게 현실이에요. 자기도 가진 게 없으니 할 수밖에 없죠.”(전지열 24시간청소년WeeCafe친구랑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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