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망 노동자 동생, "회사가 32년 헌신한 형님 버렸다"

유족, 경찰서·포항제철소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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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17:09 | 최종 업데이트 2019-02-11 17:09

"하루빨리 이 지옥 같은 비극을 끝내고 싶습니다.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친족에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서야 알았습니다" (포스코 사고 사망자의 동생 김 모(49) 씨)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망 사고 이후 열흘, 고인의 유족들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항의했다.

앞서 포스코 생산기술부 제품출하직 노동자 김 모(53) 씨는 지난 2일 근무 도중 사망했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데다, '심장마비 추정'이라는 포스코 초기 설명과 달리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내장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밝혀져 유족들은 포스코의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들은 11일까지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미루고 있다.

유족들은 11일 오전, 김한섭 포항남부경찰서장과 면담에서 수사 진행 사항을 물었고, 오전 11시 30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 집회에도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열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 주차장에서 포스코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고인의 동생 김 모(49) 씨는 "포스코는 골든타임을 알면서도 시 관할 119에 바로 지원 요청하지 않았다. 특수장비가 있는 119 구조가 조금만 빨랐다면 형님을 살릴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현장에서 지원 요청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인가. 다른 직원 여러분은 사내 119 말고 시 관할 119에 전화해 꼭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최종 부검 결과만 운운하며 유가족에게 협의를 재촉하고 있다. 유족은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는데 포스코는 경찰 (수사) 진행을 보자며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하루빨리 이 지옥 같은 비극을 끝내고 싶다. 이 사고는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친족에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서야 알았다. 우리는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국 노동인권실현과 경영민주화를 위한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최정우 회장은 자기 직원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 유감표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무책임하게 침묵하고 있다"며 "최 회장은 지난 2일 산재 사고에 대해 어떤 통보를 받았는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균 씨 사건 이후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 사고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졌다.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는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거듭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저희는 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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