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환경에너지타운’ 설계대로 시공 안 해, 용접 대신 각목으로 고정

시공사 GS건설 3년간 산재 사망 15명...이정미 의원, "사업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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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4:53 | 최종 업데이트 2019-03-20 15:01

노동자 3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은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현장에서 붕괴한 철물 거푸집(데크프레이트)을 설계대로 용접하지 않고 한쪽은 각목으로 고정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은 시공 부실은 후진적 재해라며 시공사 GS건설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시공이 설계도와 다르게 됐다. 발판 역할을 하는 철물 거푸집(데크플레이트)을 양쪽으로 용접해 고정해야 하지만, 한쪽만 용접하고 한쪽은 각목으로 고정했다. 콘크리트 타설 중 철물 거푸집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산재예방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정상적인 시공 방법이 아닌 임시 방편으로 시공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라며 "사고 원인을 밝히려면 조금 더 수사가 필요하겠지만, 상식적으로 각목으로 고정해 콘크리트 하중을 견딜 수 있으리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 현장(사진=경상북도)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지면으로부터 10M 이내에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야 하지만 낙하물 방지망도 없었다. 낙하물 방지망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구 등에 인한 피해를 막는 역할이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노동자들이 아래로 떨어질 때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었다.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설계도 상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은 무엇인지 밝힐 예정이다. 안동경찰서도 지난 19일 현장소장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특히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시공사 GS건설 사업주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6~2018년 동안 GS건설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15명이다.

이정미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기본적인 설비 부실에 의한 후진적인 산재사망사고로 매우 안타깝다. 원청 책임자를 구속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며 "대형 건설사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재사망은 2018년 9월 기준 설비 부실로 인한 떨어짐이 36.4%를 차지하는 만큼 원청의 설비 부실, 안전 설비 부재 등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이런 사고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일용직 건설노동자 3명이 숨졌다. 건물 5층 약 20m 높이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들은 지탱하던 철물 거푸집(데크플레이트)이 붕괴하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GS건설의 하도급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다.

경상북도는 안동시, 한국환경공단, 고용노동부 안동지청, 안동경찰서, GS건설, 하도급업체 등으로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꾸려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여 폐기물 에너지를 얻는 시설이다. 하루 폐기물 510톤을 처리한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6년 ‘경북그린에너지센터주식회사’에 민간위탁을 맡겼고, 오는 8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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