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NGO활동가] (3)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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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3 18:56 | 최종 업데이트 2019-05-23 18:57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9년에는 20개 단체와 20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수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박진희 활동가는 적응을 넘어 단체에 ‘스며들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는 변화된 일상이 좋다고 말한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박진희 활동가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
=대구의 환경과 시민 모두에게 좋은 녹색소비를 확대하는 활동을 한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최소한의 공기청정기 워크샵을 통해 전력소모 3W로 환경문제에 대응해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제품을 시민들이 쓸 수 있도록 한다.

또, 녹색대구투어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기존 먹거리 위주의 소비지향 투어가 아닌 문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시민과 외국인에게 대구를 재미있게 알리려 한다. 대구에 살지만 대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에게 지역을 알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특징이 살아있는 골목길의 전통 있는 상점, 개성이 있는 소상공인을 알림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건강한 먹거리, 생활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청년층에게 지구와 개인 모두에게 건강한 식습관, 녹색 소비습관을 알려 1인 가구들의 녹색소비역량을 키우도록 로컬 푸드 매장을 소개하고, 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활동은?
=녹색소비, 녹색교통, 대구올레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저는 녹색소비와 대구올레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생명평화아시아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다른 단체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단체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구의 날’ 행사에서 직접 기획한 캠페인이 있었다. 일회용 컵 쓰레기를 텀블러와 바꿔가는 것이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기증받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교환해줬다. PET, PP, PS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가져온 일회용 컵 밑바닥 재질을 확인부터 한다. 재질 구분이 잘 안 되어서 쓰레기로 소각되는 과정,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줬다.

또, 대구도시문제발굴단으로 활동 중이다.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생활 속 실험실 활동이다. 나는 환경_미세먼지 분과다.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대구의 특성에 적합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토토걷’으로 대구 올레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다. 20년 넘게 대구에 살면서 이렇게 걷기 좋은 길과 볼거리가 있는지 몰랐다. 대구가 가진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데도 알려지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놀러가곤 했다. 나처럼 대구에 살지만 제대로 모르는 시민에게 지역을 새롭게 알리는 홍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토토걷’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토요일 토요일엔 걷자’다. 대구를 대표하는 팔공산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아 올레길로 선정된 코스를 해설사와 동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변에서 자연을 만나기 어려웠다면, 매주 토요일엔 토토걷을 통해 종일 자연을 즐기고 갔으면 한다. 천천히 길을 걸으면 해설사 선생님이 길 위의 생태, 역사, 문화를 안내해주신다. 매달 셋째 주 특집 올레를 제외하고 참가비도 없다. 도시락만 챙겨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대구올레는 총 12코스다. 4코스 정도 다녀왔는데,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어 활동하는 5개월 동안 모든 코스를 다녀오고 싶다.

녹색소비자연대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배우는가?
=환경 문제로 막연하게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다. 텀블러를 사놓고도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활동하면서 달라졌다. 일회용 컵은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플라스틱 컵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플라스틱이 불편해졌고, ‘나 하나가 해서 달라질까’라는 생각들이 바뀌었다.

환경 매거진 ‘쓸’에도 내 글이 조그맣게 실렸다. ‘제로웨이스트’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얼마 안 되었지만, 생활 곳곳에서 생겨나는 쓰레기를 줄일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카페에서 주문할 때는 ‘빨대 필요 없어요’라고 먼저 말한다. 과대포장 물건은 구매하지 않고, 에코백을 들고 다니며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두 달 전 사무실 책상 위에는 플라스틱 칫솔이 있었다. 지금은 대나무 칫솔이 있다.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생이었다. 국제 개발협력 NGO만 알고 있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대구참여연대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NGO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단지 봉사만이 아닌 내가 잘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로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었다. 나와 같은 사회 변화를 꿈꾸는 대구 청년들과 고민하고, 의견을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는 어떤 내용이었나?
=‘끝나지 않은 노래’ 시민 콘서트였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 다 같이 직접 편곡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봤다. 나도 모르게 울컥했었다. 감성과 의식을 일깨워 변화를 주도하는 시민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감동을 느꼈다. ‘사회적 문제가 오직 정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토토걷(토요일토요일은걷자)에 참여한 사람들

활동하면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시청 앞에서 도시공원 일몰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0년 7월 1일이면 무려 120여 개의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 주변 공원은 당연히 국공유지라고 생각하는데 사유지도 있다. 공원 부지를 전부 사들이기 전까지는 완벽한 공원이 아니어서 정부가 2020년까지 사지 못하면 공원 자격을 잃는다.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자주 이용하는 신암공원도 100% 사유지였다. 기자회견에서 발언 기회를 가졌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이 긴장했지만, 착잡한 마음으로 목소리 냈다. 공원은 어린시절 내게 놀이터였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 공간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잔디 위를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며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자유를 느끼게 해준 공간이다.

공원이 없어진다면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 봄을 느낄 수 있을까? 발언을 하며 겨우 눈물을 참았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대신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 NGO활동의 계기이자 목표였다. 발언하면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느낀 활동이었다.

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변화된 점이 있는가?
=지인들에게 계속 잔소리하게 된다.(웃음) 일회용품을 왜 줄여야 하는지 설명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는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주며 귀찮다는 친구를 혼내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엔 별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내가 좋다. 이전엔 남들 앞에서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했다. 발언 경험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아졌다. 나로 인해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

▲시청 앞 도시공원일몰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진희 활동가

계속해서 공익활동을 하고 싶은가?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 배우는 것이 많다. 처음부터 환경단체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환경 문제를 접하고 보니 관심이 생겼다. 다른 NGO활동가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 배움으로 내가 성장하고, 사회가 변화하는 게 좋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 활동 각오를 말해 달라.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면, 무조건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직접 나서서 움직이고 싶다. 5개월이 짧지만,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남은 시간 동안 목적이 정확한 활동가가 되고 싶다.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토토걷’은 셋째 주 특집을 제외하고 참가비 없이 진행되니, 많은 참여 바란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걷기 좋아하거나 체력이 좋아야 한다.(웃음)
자세한 정보는 http://www.dgc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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