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 고공농성, “복직·노조 정상화”

1일 새벽 70m 높이 병원 건물 옥상 올라

0
2019-07-01 11:41 | 최종 업데이트 2019-07-01 20:31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원직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오른 해고노동자 2명. 왼쪽부터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1일 오전 5시 50분께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두 노동자가 올라간 건물 옥상은 난간이 낮아 사람이 몸을 내밀면 상반신이 다 보인다. 건물 아래는 응급의료센터 입구로 에어메트 등을 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 등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 두 장을 옥상에 내걸었다.

박문진 지도위원은 "기어이 큰 거사를 치르게 됐다. 여기서 무탈하게 투쟁의 의지를 불태워 반드시 승리의 결과물을 안고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숙 부지부장도 "저희가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온 이유는 살고자 함이다. 노동조합을 살리고 노동자가 살기 위해서다"며 "13년이라는 긴 시간, 긴 투쟁을 함께 해주신 동지들에게 꼭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오른 응급의료센터(오른쪽 하얀 건물)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006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 부분 파업을 벌인 후, 노조 간부 10명이 해고됐다. 조합원 800여 명이 동시에 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조는 와해됐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2010년 해고자 7명은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박문진, 송영숙 등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노조탄압 이후 형식적인 단체교섭만 이어지고 있다. 해고자 문제, 노조 문제는 병원에서 책임질 권한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최소한 이 문제를 갖고 논의 테이블을 꾸리고, 올라간 동지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다음 주 2019년도 임금단체교섭을 앞두고 있지만, 의료원 측이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 노조 정상화 등 문제를 논의 대상으로 삼을지는 미지수다.

영남대의료원 홍보협력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병원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2명의 해고노동자가 목숨을 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구지역 모든 민주노조와 연대해 영남대의료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