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째 전산망에 없는 영주댐…수자원공사, “아직 준공 안 돼”

국가수자원종합정보시스템 등 국가기록망에 영주댐 정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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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다목적댐 건설 사업이 아직도 준공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12월 영주댐 본체만 준공됐을 뿐, 녹조 현상으로 시험담수와 주변 정비 사업은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주댐의 녹조 현상이 담긴 사진 [사진=내성천보존회]

12일 내성천보존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12월 준공되었다고 주장하는 영주댐이 유수량, 수위, 수문개방의 정도, 수질 등이 전산으로 관리되어 인터넷 등의 방법으로 공개되는 3개의 국가기관에 2년 6개월 동안 등록·관리되지 않아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댐 준공이 완료되면 국가수자원종합정보시스템, 물환경정보시스템, 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유수량, 수위 등을 실시간으로 게재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에 영주댐 관련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성천보존회가 문의를 하자 낙동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는 11일부터 일부 정보만 확인할 수 있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통상적으로 댐이 준공되기 전부터 등록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과연 준공이 됐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수질 자료가 중요한데 수자원공사만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된 점을 숨기기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양호 수자원공사 경북북부권지사 영주댐사업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아직 준공이 안 돼서 시스템 등록이 안 된 것이다. 영주댐 본체 공사만 준공됐고, 사업은 아직 준공이 안 됐다. 시험담수를 하고, 이상이 있으면 보수-보강을 한다. 시험담수도 녹조와 다른 공사 때문에 중지됐다”며 “물을 어느 정도 높이까지 채우고 점검이 끝나면 사업 준공을 신청하고 시스템에 등록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올해 12월로 준공 계획이 잡혔지만,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성천보존회는 “정부는 영주댐 건설 목적인 ‘수질개선’에 반할뿐 아니라 온갖 폐해만 있는 유사 이래 가장 황당한 환경문제로 대두된 영주댐 문제를 숨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항에 대하여 진상조사 후 책임자를 처벌하고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영주댐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낙동강 수질 개선과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조1천여억 원을 들여 준공했다고 밝혔지만, 녹조가 계속 발생해 담수를 못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에서 균열과 기울이짐 현상이 나타났다며 붕괴 위험성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6월 17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점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