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공부시민모임, 제헌절 맞아 비정규직노조·사드반대 주민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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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제헌절을 맞아 헌법을 공부하는 대구시민들이 모임 회비를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후원하기로 했다. 대구시민 10여 명은 김해원(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2015년부터 매달 헌법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헌법을 공부하는 대구시민 모임은 제헌절을 맞아 헌법에 담긴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이를 위해 싸우고 있는 곳에 회비 120만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헌법공부모임은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에 70만 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에게 5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헌법학자 김해원 교수와 헌법을 공부하는 대구시민모임. [사진=헌법공부대구시민모임]

헌법공부모임은 헌법에 담긴 국가 권력, 정부 형태를 헌법학자 김해원 교수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에도 회비 84만 원을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에게 후원한 바 있다.

헌법공부모임은 김해원 교수에게 강사료를 지급할 생각으로 회비를 모았다. 김해원 교수는 강사료를 고사했고, 헌법공부모임 참가자들이 헌법의 취지에 맞게 회비를 사용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김해원 교수는 “헌법은 우리 정치공동체 안에서 최소한의 합의이면서, 주권자들이 얻어낸 무기가 헌법의 기본권”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공부한 것을 널리 공유하는 게 연구자의 자세라고 생각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제헌절의 의미를 묻는 말에 김해원 교수는 “헌법은 대한민국 정치공동체의 근본적인 약속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헌법에는 우리 사회 비전도 있고, 삶에서 대립되는 여러 쟁점도 들어가 있다. 결국 헌법은 실천의 영역이고, 우리가 헌법의 주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