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 전 본부장 민주당 총선 출마 소식에 ‘발끈’

민주노총, "문재인 정권 노동개악 힘 실어주는 행위"
권 전 본부장, "우려하는 일 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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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18:01 | 최종 업데이트 2019-08-21 18:03

민주노총 대구본부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길우)가 “권00씨는 노동개악 세력의 재단에 조합원들을 제물로 올리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언급한 권 씨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달서구갑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권택흥 전 대구지역본부장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회는 산별노동조합 16개 대표자로 구성된 의결 기구다. 이들은 “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었던 권00씨의 차기 더불어민주당을 통한 국회의원출마설을 두고 대구지역이 시끄럽다”고 시작하면서 “문재인정권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동개악을 강행하고 있는 반노동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씨는 왜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문재인 정권의 품에 안겼는가?”라며 권 전 본부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제시했다. 권 전 본부장은 “저는 2020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친일잔재세력들에게서 확실히 빼앗아오는 역사적 분기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촛불과 함께 했던 모든 진보개혁진영과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을 교체하는 역사적 과제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집권여당의 노동개악 강행에 면죄부를 주고 아직도 자유한국당을 주류로 인식하며 친일잔재세력과의 주도권 싸움 운운하다니 궤변이자 시대착오적 망상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씨로부터 민주당 입당을 제안받은 조합원들은 황당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데, 전직 대구지역본부장이란 자가 문재인 정권에게 투항하라고 강요하니 조합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의 이름으로 조합원에게 행하고 있는 모든 정치적 강요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전 민주노총 지역본부장을 앞세워 노동개악 세력 이미지를 씻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진정 노동자의 지지를 얻고 싶다면 추진 중인 노동개악을 멈추고, 노조할 권리 보장과 최저임금, 노동시간 개선에 적극 나서라”고 밝혔다.

▲권택흥 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권 전 본부장은 9기(2016년~17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 12월 10기 대구지역본부장 선거에 나섰지만, 득표율 44.67%로 48.11%를 얻은 이길우 현 대구지역본부장에게 패했다. 이후 민주노총 간부로 활동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권 전 본부장은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입당을 제안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권택흥 전 본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민주노총 운영위원분들이 우려하는 일은 할 생각도 없다”며 “일자리와 먹고사는 문제는 민주노총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정치를 통해 대구에서 더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대립이 아닌 지역 통합의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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