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기다리다 3번째 파업…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무기한 파업

경북대병원 15차례 노사전협의에도 전환 방식 못 정해
5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무기한 공동 파업
교육부, "직접 고용 원칙으로 전환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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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14:51 | 최종 업데이트 2019-08-23 14:53

경북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벌써 3번째 파업에 나섰다. 정규직 전환 방식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 놓인 서울대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무기한 파업을 벌인다.

▲22일 청와대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여는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 [사진=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22일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지난 5월, 6월 한 차례 파업에 이어 3번째다.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민들레분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청소, 주차 관리, 콜센터, 전산 업무, 원무 보조 등 14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간편 진료 예약, 전화 예약을 중단했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현재까지 모두 14차례 파견·용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열었다. 노조는 직접 고용 방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은 전환 방식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전환 대상은 병원은 365명, 노조는 380여 명으로 보고 조율 중이다.

신은정 의료연대대구본부 사무국장은 "병원 측에서 전환 방식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고 있지 않다. 우선 일차적인 목표는 전환 방식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것"이라며 "다음 주 노사전문가협의회가 잡혀 있지만, 그 전에 병원 측을 만나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병원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노사가 의견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 지난 파업 이후 상황에서 나아간 것은 없다"며 "아마 전국적인 상황이다 보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첫 파업에 나선 경북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의료연대대구지부]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비정규직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 일부 병원에서 자회사 설립 입장을 내비치면서, 다른 병원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부터 교육부 앞 농성, 병원 내 농성, 2차례 파업 등에도 국립대병원 측은 자회사 전환을 고수하며 정규직 전환을 회피해왔다. 교육부가 직접 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자회사는 용역 업체와 다를 바 없으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는 구조다. 병원은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직접 고용 결단을 내려라"고 요구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파업 하루 전 21일 14개 국립대병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간담회를 열었다. 교육부 국립대정책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전환 방식에 대해 강제할 수는 없지만, 직접 고용을 원칙으로 논의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며 "(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대병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에 따른 1단계 전환 대상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8월 기간제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노동자 35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오는 30일 15번째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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