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점거 농성 사흘째, 노동자들 “강제진압 말고 직접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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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16:01 | 최종 업데이트 2019-09-11 16:04

11일로 전국 톨게이트 요급수납 노동자들의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이 사흘째를 맞았다. 노동자들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직접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250여 명이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이 강제 진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동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원 250여 명은 농성장소인 도로공사 2층 로비에 모여 “이강래 사장 나와라”, “우리가 옳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1층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면서 강제 진압 시 벌어질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가 되자 강제 진압은 안 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있고, 특별히 폭력적인 행위가 없는 이상 강제 진압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도로공사 1층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성명을 통해 “수많은 시민들은 이강래씨의 불법과 노조에 대한 협박은 물론이고 시민의 세금을 김앤장에게 몰아주고 수천억원의 체불임금을 물어줘야 하는 당신의 민낯을 보며 우리조합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강래씨가 선택할 길은 직접고용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범법을 저지른 건 정부와 도로공사다. 불법파견을 저질렀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책임을 회피하며 조합원 개개인과 끝없는 소송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군사정권의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 농성 진압을 재현하려 한다면, 민주노총은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정부의 몫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도 논평을 내고 “추석밥상을 걷어차 버리겠다는 심보인가? 파국으로만 몰고 가는 이강래 사장의 비이성적 행동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며 “즉각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 오늘이라도 이강래 사장을 즉각 해임하고 직접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은 사흘째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엽업소지회, 인천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 경남일반노조 톨게이트지회, 공공노련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 등 민주노총, 한국노총 산하 5개 노조 소속이다. 건물 밖에도 조합원 150명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2층 로비 벽면에 붙은 쪽지.

한국도로공사는 11일 낸 입장문에서 “불법집회 및 시위 대응을 위해 경찰병력 1,800명이 배치되었고, 공사 직원 1,300여명은 비상 특별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노조원들의 기습 점거 시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써 공사는 이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습 점거와 시위 과정에서 자행된 시설물 파손, 폭행 등 시위대의 불법행위에 대해 경찰에 고소, 고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제 고소장을 접수하고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불법 점거 시위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며, 지난 9일 기자설명회에서 밝힌 기존 방침대로 어떠한 정책적 변화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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