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간도특설대’ 백선엽 장군 명예군민증 수여 추진

수여 안건 26일 군의회 심의 앞둬···상임위는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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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이 친일반민족행위 705인에 포함된 백선엽(100) 장군(예비역 대장)에게 ‘6·25 전쟁에서의 공로’로 명예군민증 수여를 추진한다. 대한민국 육군대장 1호인 백선엽 장군은 2009년 11월 27일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705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백선엽 장군(가운데). 사진 출처=U.S.Army

백 장군에 대한 칠곡군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은 23일 군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고, 26일 군의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기여하는 등, ‘호국평화의 도시’라는 슬로건에 연관된 인물을 선정해 군민증을 수여 한다.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칠곡군 명예군민은 김철 피앤텔 대표이사, 권승호 전 5837부대 2대대장, 김병찬 전 칠곡경찰서장, 6·25전쟁 참전 중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 중위의 두 자녀를 포함해 5명이다. 칠곡군은 백선엽 장군과 함께 6·25전쟁 당시 미군 중장이었던 월튼 워커(Walton Walker) 씨의 손자에게도 명예군민증을 수여 할 계획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명예군민증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 등에 기여하신 분들에게 수여 한다”라며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26일 칠곡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10월 11일부터 칠곡보 일대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행사에서 명예군민증을 수여한다. 칠곡군의회는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구성됐다.

3선인 백선기(64, 자유한국당) 칠곡군수는 당선 이후인 2012년부터 백선엽 장군을 예방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백선엽 장군은 1920년 일제강점기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 후 임관해 간도특설대에 참여했다. 만주국 육군 중위로 해방을 맞이했고, 1950년 6·25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1953년 대한민국 국군 최초 대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