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⑦ 촛불 시민 정상욱, “진짜 보수 위해 민주정권 장기집권 해야”

“보수-진보 떠나 상식···한국당 상식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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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12:45 | 최종 업데이트 2020-02-14 12:39

[편집자주] 뉴스민은 대구KBS 밭캐스트 제작팀과 지난 12월 안동, 포항, 구미 등 경북 3개 도시와 대구 곳곳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 총선을 앞둔 민심을 들어보고, 동시에 2016년과 2017년 촛불을 들었던 대구 시민들도 만나 이야길 들었다. 현장에서 들은 민심과 촛불 시민들의 이야길 순차적으로 전한다.

[시민 인터뷰 영상보기]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① 다시 ‘먹고 사는 일’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② 다시, 더불어민주당?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③ 20대에게 조국은?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④ 불신하고, 무용한 정치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⑤ 촛불 시민 차칠문, “정부에 부정적 대구 여론, 언론 책임”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⑥ 촛불 시민 이다은, “대통령 보다 일하지 않는 국회가 문제”

정상욱(53) 씨는 2016년 12월 3일, 5차 대구시국대회 당시 두 아들과 무대에 올랐다. 두 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수’를 촉구하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함께 불렀다. 두 아들 뒤로 물러나 흐뭇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던 정 씨를 3년 만에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 씨는 “결론적으로 애들 때문이었다. 다음 세대 애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좋아진 세상에서 나가길 바라면서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씨는 스스로를 보수-진보로 구분하기보다 ‘상식적’이라고 표현했다. 상식적인 그는 탄핵 정국을 지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원이 됐다. 민주당을 지지해서라기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당이 언제 한 번이라도 상식적인 적이 있었나?”라며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反) 한국당 쪽에 서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도 상식적인 사회다. 그가 3년 전 어린 두 아들과 촛불을 들었던 이유도 상식적인 사회를 위해서였다.

“진보니, 보수니 이런 걸 떠나서 제가 원하는 사회는 상식적인 사회죠. 말 그대로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 그 말을 참 좋아합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 이런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갔고, 또 고(故) 노회찬 의원 말처럼 전 국민이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아는 사회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어쨌든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면서 나갔습니다.”

지난 3년 우리 사회는 그가 말한 것처럼 상식적인 사회로 거듭났을까? 그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어쩌면 한 가지만 바뀐 것 같다. 대통령만”이라며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 민주적 통제 밖에 있는 검찰과 언론을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그에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비상식적인 사회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정치와 내 생활이 무슨 관계가 있나?’ 이렇게 말하죠. 혹은 ‘그놈이 그놈인데 누굴 뽑아도 똑같다’ 이런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대구 같은 경우에 무상급식, 무상교복을 생각해보면, 저는 학부모니까 얼마 전까지 급식비를 냈어요. 지금은 급식은 무상인데, 큰 놈이 중학생인데 교복 동복이 30만 원 들어가요. 성남시는 무상교복이 진행된 지 벌써 오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대통령 한 분만 바뀐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검찰, 언론 이 두가지는 전혀 바뀐 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OECD 국가에서 한국 검찰 같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이 어딨습니까? 민주주의 핵심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선출된 권력으로부터 끊임없이 통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검찰이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통제받고 있습니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좌천된 윤석열 검찰총장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등장했을 때 얼마나 환호를 했습니까? 근데 지금은 어때요. 조국 수사하는 거 보면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지 않습니까? 또 공수처 설치하고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저항을 하지 않습니까?

언론은 당연히 정부 편은 아니죠. 이유는 아마 자본에 종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사실 기존 언론은 끊임없이 기득권자 대변인 역할밖에 안 합니다. 언론이 정부 편에 서지 않는 구조의 가장 큰 이유는 민주정부는 ‘이명박근혜’ 정부처럼 화이트리스트니, 블랙리스트니를 만들어서 자기들을 억압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러고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좀 더 진보적인 언론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고, 우리 시민들은 좀 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이를테면 팟캐스트라든가 기존 언론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갖는게 좋지 않나 합니다.”

특히 그가 살고 있는 동네는 그에게 좀 더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비친다. 그는 대구 달서구병으로 구분되는 선거구에 살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난 12년 동안 조원진 우리공화당 국회의원이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조 의원이 유가족에게 한 막말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유가족에게 호통을 치거나, 참사를 조류인플루엔자에 빗대 논란을 빚었다.

“다시 그(조원진) 의원을 찍는다고 하면···. 울산에 어떤 아주머니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한국당 찍는다고···. 글쎄요, 또 찍을 수 있겠죠. 대구 시민들 정서라면, 특히 달서구 지역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또 그분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수구적인 사람 아닙니까? 세월호 망언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감정이입이 안 되는지 몰라, 많잖아요. 버글버글하죠.”

때문에 그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길 기원한다. 더 나아가선 민주당 정부가 30년 정도는 집권해야 한다고도 봤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바뀌어서 ‘상식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민도, 검찰도, 언론도 바로 서고 보수도 바로 서는 상식적인 사회 말이다.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겨서 좀 더 많은 법안들이 통과되고, 좀 더 크게 본다면 민주정권이 한 30년 정도 집권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래야 좀 바뀌지 않겠어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10년 기간 동안 이루어왔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이 후퇴했습니까? 그래서 30년 정도 집권해야 대한민국이 싸그리 바뀌지 않겠느냐,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도 생길거고···.

그리고 우리나라 진정한 보수가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 기득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보수라면 전통을 중요시하고, 말 그대로 노블리스오블리주. 영국 왕실 귀족들은 전쟁 일어나면 제일 먼저 나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한 번 보세요. 진짜 보수가 나타나기 위해서라도 민주정권이 장기집권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합니다. 조금 실수가 있거나 잘못이 있더라도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로 보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 많을 거예요. 이를테면 총리 후보 하마평에 오른 김진표 씨 같은 경우, 그분은 대기업 대변하던 분이에요. 종교계 과세 철저하게 반대한 분이고, 그런 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걸 보면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렇지만 저는 대통령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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