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⑧ 촛불 시민 방세희, “롤모델 될 여성 정치인이 많아지길”

문재인 정부, 일본-북한 외교 정책 긍정 평가
“페미니스트 정부 표방, 강경화 장관 임명 좋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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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12:38 | 최종 업데이트 2020-02-14 12:40

[편집자주] 뉴스민은 대구KBS 밭캐스트 제작팀과 지난 12월 안동, 포항, 구미 등 경북 3개 도시와 대구 곳곳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 총선을 앞둔 민심을 들어보고, 동시에 2016년과 2017년 촛불을 들었던 대구 시민들도 만나 이야길 들었다. 현장에서 들은 민심과 촛불 시민들의 이야길 순차적으로 전한다.

[시민 인터뷰 영상보기]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① 다시 ‘먹고 사는 일’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② 다시, 더불어민주당?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③ 20대에게 조국은?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④ 불신하고, 무용한 정치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⑤ 촛불 시민 차칠문, “정부에 부정적 대구 여론, 언론 책임”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⑥ 촛불 시민 이다은, “대통령 보다 일하지 않는 국회가 문제”
[2020총선거:TK민심번역기] ⑦ 촛불 시민 정상욱, “진짜 보수 위해 민주정권 장기집권 해야”

2017년 3월 11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선 마지막 시국대회가 열렸다. 횟수로 18차, 바로 전날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보다 앞선 2016년 12월 3일 5차 시국대회에서 무대에 올랐던 방세희(당시 중2) 씨는 이날 다시 무대에 올라갔다.

“아직 박근혜 정부의 잔해와 흔적이 남아 있다. 한 번 승리한 시민들은 두려울 것이 없다.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이제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닌 진정한 주권자가 되어, 아니 우리의 권리를 박근혜에게서 되찾아 너무 기쁘다”

개돼지가 아닌 진정한 주권자가 되었다고 선언한 방 씨는 이후 미술을 공부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이 된 그를 다시 만나 3년 전 그가 촛불을 들었던 이유와 지난 3년에 대한 평가도 들었다. 그는 “좁게 말하면 적폐 권력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면서 “근본적으로 원하는 나라의 모습은 평등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 이후 주변의 많은 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고도 전했다.

“많이 나아졌어요. 눈에 띄게 뭔가 엄청나게 증가한 게 아니라 주위 시선이나 저희 또래만 해도 제가 그때 말한 것처럼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정의로운, 평등한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게 일단 관심 갖는 거라고 보거든요.”

그는 촛불 이후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를 평가할 때 일본, 북한과 외교 문제와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한 것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과 이어진 화해 분위기나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준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이 가해온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하면서 장관급 직책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공약이 실현되어가는 과정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장관 18명 중 6명이 여성으로 임명돼 30%를 넘겼다.

“정책을 콕 집어 뭐다라고 하긴 제가 그만큼 깊이가 있진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 가지 얘기한 게 있잖아요. 페미니스트 정부, 장관직에 여성들, 강경화 장관 같은 분들이 임명되는 걸 좋게 봤어요.

사실 현 정부에서 제일 논란이 많이 되는 문제는 북한이랑 일본, 외교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본과 북한에 대한 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이라는 국가와 담을 쌓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국제공동체로서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있는 거고, 관계 회복이 되어야겠지만, 그 방법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친구가 어떤 친구를 때렸어요. 때린 친구가 사과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없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한 건 사실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잘못한 부분을 사과해야 이 관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과 관계는 엄청 진전이 됐잖아요. 같이 3.8선을 넘기도 하고, 저는 일단 통일이 언젠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민족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있잖아요. 저출생 고령화 문제라든지, 토지 부족으로 인한 부동산 물가상승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문제들,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도 통일이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장년층분들이 너무 사상의 문제로만 받아들이지 마시고, 당장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 중에 하나가 북한과 화친이라고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념적인 문제로 가면 사실 이게 많이 슬프잖아요.”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그는 올해로 만 17세가 된다. 아쉽게도 다가오는 총선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주권자인 그도 총선을 통해 다뤄지길 바라는 의제나 실현되길 바라는 가치가 있다. 그는 일본, 북한과 외교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국회 그리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이 등장을 총선의 과제로 꼽았다.

“대일 문제, 대북 문제, 외교 문제를 잘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고 북한과 미국 관계는 회복하고 일본에겐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잘 알고 대처하는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요. 또 바로 선 여성 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여자친구들 중에 정치인이 꿈인 친구가 거의 없거든요.

세상이 많이 변해서 재물욕이 좀 있는 친구는 있는데, 한마디로 명예? 정치나 이름을 알리는 것에 관심이 없는 친구가 많거든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여성분들이 적어서, 많은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까, 당연히 생각지 못하고 한마디로 옵션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여성 롤모델 역할을 해주는 사람도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20대 국회가 300석 중에 249석이 남성의원이라고 알고 있어요.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 펼치기에는 여성 국회의원 수가 적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물론 많은 사람의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비율이 맞춰질 수 있다고는 믿어요. 당장 최근 몇 년 사이에 페미니즘이란 게 화두로 떠올랐고 아직도 논쟁의 중심에 있는 문제잖아요. 그런 여성들의 입장을 모으고 절충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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