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0명 중 8명 31번째 확진자 접촉

새로난한방병원 직원과 대구교회 예배자
관내 음압병상 48개···권영진 “음압병상 정부 지원 필요”

11:59

대구에서 10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새로 확인한 확진자 15명 중 13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중 10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10명 중 8명은 18일 확인된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 직원이거나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람들이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현재까지 31번째 확진자와 접촉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2명에 대해서도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19일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3번째 확진자는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새로난한방병원 검진 센터 직원이다. 33번째 확진자는 16일부터 발열과 몸살 기운을 보였다. 34~36번째, 42~45번째 확진자 등 7명은 31번째 확진자가 예배를 보러 간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3일부터 17일 사이에 증상을 보였다.

38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 119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였다. 46번째 확진자는 달서구 W병원 직원으로 증상 발현 후 일주일 가량 출근을 하지 않았고, 대구의료원에 격리 조치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이들 2명을 포함해 이날 확인된 추가 확진자는 모두 해외 여행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 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

현재 확진자들은 31번째 확진자를 포함한 8명이 대구의료원(32~36번째, 42, 45, 46번째)에 입원 중이고, 경북대병원 2명(38, 44번째), 계명대 동산병원에 1명(43번째)이 입원 치료 중이다. 이중 경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38번째 확진자는 다른 기저 질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가 이틀간 방문한 대구교회에는 합계 약 천여 명이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조금 전에 예배자 명단을 교회로부터 받았는데 천여 명이 조금 넘는다. 그들에 대해서 오늘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간다”며 “전수조사는 확진자 접촉과 증상 여부를 보며 실시할 것이고 중복 참여 여부도 확인해야 해서 정확한 숫자는 다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 관내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압병상은 48개다. 이 중 일부는 이미 다른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대구시는 전원 조치 등을 통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압병상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관내에서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경우도 상정해 중앙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권영진 시장은 “브리핑 전에 병원장님들과 가용 음압병동을 점검했지만 이 추세로 가면 음압병동 자체가 부족해진다”며 “추가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전국 단위에서 음압병동 확보 문제에도 질본과 중앙정부가 도와주셔야 한다. 그외에도 병원 시설 부분도 안전하게 갖춰야 다른 환자도 맞이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