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 늘면서 음압병상 부족…“중증·경증 분리 건의”

현재 가용 가능 음압병상 27개··· 분리 수용하려면 지침 바꿔야

14:11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까지 늘어나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 음압병상 마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 관내에는 음압병상이 65개 있지만 대구시에 따르면 20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하고 있거나 격리할 수 있는 음압병상은 27개다. 40명을 개별적으로 격리하기 위해선 13개 병상이 더 필요한 셈이다.

대구시는 긴급하게 대구의료원 라파엘 병동 전체를 소개시켜 일반 병실 88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고, 이동형음압실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음압병상 수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는 애초 경상북도의 음압병실 사용도 고려했지만, 경북에서도 20일 현재 확진자 9명이 나오면서 어렵게 됐다.

때문에 대구시는 보건당국에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분리해 음압병실을 사용하는 방안을 건의한 상항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보건당국에 중증환자는 음압병실로 경증환자는 1인 1실의 일반병실에 입원시키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포터블음압기(이동형음압기)를 설치해서 6개 음압병실을 어제(19일) 밤새 만들었다. 확진 환자를 위해서 병실을 쓰려면 포터블음압기를 장착해서 음압병실을 만들던지, 격리 입원 치료와 관련된 지침 변경이 필요하다”며 “포터블음압기를 활용해 병실을 늘리는 쪽으로 하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 대응 체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를 긴급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도 관련 요청했다. 대구시는 부족한 음압병상 확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보유한 이동형음압기 지원을 부탁했고, 격리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임시생활시설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