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확진자 ‘슈퍼전파자’ 아니라 2차 감염 가능성 높아

정은경 중대본부장, “비슷한 시기 발병자 여럿···2차 감염에 무게”

21:06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언론 등을 통해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대구 31번째 확진자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을 공통으로 하고 있는 확진자 중 31번째 확진자와 비슷한 시기에 발병한 확진자들이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31번째 확진자를 포함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 발병일을 2월 7일에서 10일 사이로 보고 있다. 신천지 관련 사례들의 발병일 유행 곡선을 보면 2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부 환자가 있고, 15, 16, 17일에 굉장히 큰 피크(정점)를 보인다”며 31번째 확진자를 초반 환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사람들(대구교회 확진자들)도 어딘가에 공동 폭로(감염 노출)가 됐고, 9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증폭이 일어났다는 가정을 갖고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되어야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원이었지, 누군가가 감염시켰는지 추적 조사 중이다. 이분(31번째 확진자)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진행 중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도 처음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적인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다수 발생한 지역에 대해 ‘소규모 유행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대구는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적인 유행이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