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총파업 물대포로 강력 저지

세월호 생존자 가족, "세월호 참사때 이만큼 출동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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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18:25 | 최종 업데이트 2015-12-10 18:28

“지난해 4월 16일에 이렇게 많은 경찰이 나왔더라면 우리 아이들을 다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들 가만히 있으라 한다고 가만히 있지 마라. 우리 아이들 가만히 있다가 다 죽었다. 이 나라가 아이들을 다 죽이더니, 이제 노동자서민까지 죽이려고 한다”(세월호 생존 학생 학부모 대표?장동원?씨)

경찰이 24일 대구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거 투입되자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경찰은 14개 중대 1,000여 명이 투입됐고,?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시위 저지를 위해 물대포가?등장했다. 노동자와 시민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 앞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범어네거리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24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민중과함께 등 시민사회단체 3,000여 명(경찰 추산 2,500여 명)이 “노동시장 구조개악 반대”, “최저임금 1만원 인상”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출발해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 앞까지 행진 후 본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외에도 참가 단체별로?수성교, 지하철 경대병원역, 대구상공회의소, 수성구 화성건설 본사 앞에서 사전 집회를?열고?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모일 계획이었지만, 범어네거리에서 경찰에게 차단됐다.

반월당네거리에서 행진을 시작한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는 “온전한 세월호 인양”, “병원에는 환자안전, 직원안전, 노동안전!”등이 적힌 노란색 우산을 펼처들었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는 “총리는 야반도주! 대통령은 유체이탈! NO답 정권 물러가라”, “청년은 실신! 노동자는 떡실신! 이게 사는 건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대구는 전국 최하위 임금, 최장시간 노동. 배고프고 힘들어서 못 살겠다. 이러려고 새누리당 찍었나. 최저임금 1만원으로”, “법인세 감면 9조 VS 서민감세 5조, 기업사내유보금 1,000조 VS 가계1,000조. 이게 나라냐?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노동시장구조개악 중단하라”라고 적힌 스티커를 행진하는 길목 곳곳에 뿌렸다.

반월당네거리에서 출발한?이들은?지하철 경대병원 역 앞에서 집회를 열던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소속 조합원들과 만났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은 “의료상업화 반대”, “가짜 정상화 분쇄”를 외쳤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지침’으로 지난해 35일간 파업을 벌였던 이들은 오는 29일 또 다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오후 3시경, 수성교 둔치에서 사전 집회를 마친 금속노조 대구본부 소속 조합원들도 합류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수성교를 지나 대구은행 본점을 지나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합류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실제 작업복인 하얀 위생복과 위생모를 착용하고, 식판 등을 들고 나왔다.

오후 3시 30분경, 대구고용노동청 부근에서 사전 집회를 마친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 조합원들도 범어네거리를 향해 행진해 왔다. 이들은 반월당네거리에서 출발한 행진 무리에 합류해 본대회 장소인 새누리당사 앞으로 갈 예정이었다.

이들이 범어네거리에서 합류하려는?순간, 경찰이 범어네거리 한 복판을 막아섰다. 경찰은 “여러분들 지금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집회와 상관없는 시민들의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집회 신고 되지 않은 장소에서 불법 집회를 하고 다”고 방송하며,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지금 경찰들 때문에 집회 신고 된 장소로 행진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경찰 병력이다”고 소리쳤다.

오후 3시 49분,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마지막 해산경고를 하고 10여 분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쐈다. 대구에서 물대포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얼굴 정면으로 캡사이신을 맞은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구토를 하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도 “대구에 물대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새누리당까지 행진하겠다고 집회 신고를 냈는데, 경찰이 중간에서 가로 막았다. 경찰에 항의하면서 이 자리에 앉았더니 물대포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은 재벌을 배불리기 위해 온갖 규제를 완화하고, 철도, 의료, 물을 민영화하려고 한다. 또 노동시장 구조를 개악하고, 공공기관의 가짜 정상화를 밀어붙이려고 한다. 이런데 우리 노동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며 “박근혜 대통령은 위기 때 마다 해외로 나가면서 위기를 모면했지만, 국민들이 그럴 때마다 더 각성되었다. 재벌 배불리기에 맞선 노동자 민중 살리기 민주노총 총파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노총은 16개 시·도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등 노동자 죽이기 정책 폐기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및 노조법 2조 개정,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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