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수성구갑 주호영 공천 진통···이진훈·정상환 재심 청구

미래통합당 주호영 국회의원 우선공천 여파

16:59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구갑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이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수성구갑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을 이동해 우선공천했다. 이곳 출마를 준비하던 이진훈, 정상환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정순천 예비후보는 승복 입장을 밝혔다.

이진훈 후보는 10일 공개입장문을 통해 “자신 지역구에서조차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을 전략공천 한 것은 결코 승리하기 위한 공천이라기보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막장 공천”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사를 요청했으며, 주호영 의원과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주민 여론이 반영된 주호영 의원과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경선에서 이기지 못하는 후보는 김부겸 후보도 이길 수 없다. ‘수성갑 탈환’이라는 목적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고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단결하여 압승할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초 수성구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관리위에 의해 수성구을 지역구로 재배치된 정상환 후보도 9일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수성구갑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문 정권의 부역자 김부겸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함”이라며 “그런데 공관위에서 갑자기 수성구을로 가라고 해 정치에 나서게 된 목적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몇 개월 동안 수성갑을 위한 공약을 준비했고 많은 유권자를 만났다. 그런데 갑자기 수성을로 가는 것은 수성갑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뿐더러 수성을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공관위와 주호영 의원이 야합에 주 의원이 수성갑으로 이동하면서 정상환 후보를 자신의 지역구로 슬며시 밀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운동을 하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순천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수성구갑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처사이지만 화가 난다고 무소속 출마 등으로 표를 분산시켜 좌파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는 역사의 죄인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