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달서구갑 공천도 갈등···이두아, “당 압박 말라”

곽대훈, 홍석준 반발···지방의원들도 “사천(私薦), 수용불가”

17:30

이두아(49) 전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본인을 단수공천한 일로 지역에서 반발이 크게 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낙하산 공천, 막장 공천이라는 비난과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며 당을 압박하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이두아 전 의원은 지난 6일 미래통합당 달서구갑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이 전 의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93년 사시 합격 후 변호사로 일하다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인권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23번 후보로 나섰고, 2009년 2월 이달곤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사퇴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을 위해 애쓰시다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 분들의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이해한다”며 “당이 달서구갑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단수 추천한 것을 두고 마치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인 것처럼 침소봉대하거나 능력이 모자란 사람이 공천받은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달서구에 산 적이 없다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현재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산 것은 아니”라며 “더욱이 대구에서 신흥초(달서구)와 경화여중, 경화여고(달서구)까지 나온 대구의 딸, 달서구의 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 달서구갑 주민의 행복과 나아가 달서구 전체, 대구시 전체, 국민 전체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본인을 바라보는 일각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 이두아 전 의원, 곽대훈 의원.

한편, 통합당 공관위가 이 전 의원을 대구 달서구갑에 단수 공천하면서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쟁하고 있던 후보들뿐 아니라 지역 지방의원들도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곽대훈(64) 의원은 9일 재심을 요청했고, 홍석준(53) 전 대구시 경제국장도 연일 비난 성명과 입장을 내고 있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달서구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대구시의원과 달서구의원들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결정은 낙하산 이두아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주기 위한 사천에 불과하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