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찰과 함께 신천지 자료 분석···신천지, “창립행사 안 한다”

대구 전체 확진자 5,928명 중 4,237명 신천지···진단검사 5명 남아

12:06

대구시가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총 관련 자료 187건을 영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는데 대구시 역량만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경찰과 함께 자료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공무원, 경찰, 역학조사관 2개반 10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투입해, 오전 10시부터 21시 30분까지 11시간 30분 동안 행정조사를 실시했다”며 “컴퓨터, 노트북 49건과 교적부, 재정회계 장부 등 총 41종 187건을 영치해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시만으론 분석이 어려워서 경찰과 함께 합동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어제 분위기는 대체로 협조적이었다고 전해들었다. 일부 자료에 대해선 실갱이도 있었지만 저희가 확보하고 싶었던 자료는 대체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포렌식을 하고 명부나 부동산 대장을 확인해서 우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그동안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료가 방대하고 포렌식에 여러 애로 사항이 있어서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0시를 기해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교인 5,647명이 격리 해제됐고, 14일은 신천지 창립기념일이어서 대구시는 촉각을 건두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행정조사를 비롯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신천지에서 또 다른 감염이 시작되지 않도록 막겠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은 “교인들의 모임이나 집회 시도가 없는지 경찰의 협조하에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만약 모임과 집회를 금지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법에 따라 엄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도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년 신천지 예수교회는 창립기념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 예수교회는 창립행사는 물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집회와 모임을 일절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5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12일까지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은 1만 437명이었지만, 같은 날 오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29명의 명단을 추가로 받았다. 대구시는 이들 중 대다수도 진단검사를 받았거나 확진 판정 후 입원 및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13일까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5,928명 중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4,237명(71.5%)이다. 교인 가족이나 지인을 제외한 통계여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