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원 94% 휴원,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생계 어려움 호소

건물주 임대료 삭감 줄이어도 영세 학원은 "도산 위기"

14:54

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며, 대구 학원가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반 자영업과는 달리 교육 당국으로부터 권고를 받고 학원 94%(3,900개소)가 휴원하면서 직원 급여 지급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13일 현재 관내 휴원 중인 학원은 전체 4,200여 개소 중 3,900여 개소 이상이다. 이들 학원에 소속된 강사는 14,800여 명이다. 대구 학원계는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개학도 재차 연기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3일 오전 11시 대구광역시학원총연합회(회장 정동화)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연합회도 학생 안전을 위해 20일부터 휴원을 권고해 현재 94% 휴원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휴원이 장기화되며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은 학원이 부담하고 있어 영세 학원은 줄도산할 지경”이라며 “강사도 강사료를 받지 못하게 되고 경제 악순환도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강사 최소 생계비 지원, 휴원 학원을 위한 저금리 대출, 방역 봉사단 활동을 위한 방역 물품 지원을 요구했다.

▲13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대구학원총연합회가 장기 휴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동화 대구광역시학원총연합회 회장은 “학원가에는 프리랜서 강사들이 많다. 급여를 원생 비율제로 받는데 지금은 급여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학도 다시 미뤄질 수가 있어 까마득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코로나가 심각해서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운영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기존 소상공인 대출은 받기가 쉽지 않다”라며 “자발적으로 휴원에 참여한 만큼 휴원 학원을 위해 저금리 대출 상품이라도 만들어달라”라고 말했다.

이들은 50여 건의 임대료 인하 사례를 소개하며 임대인을 향해서도 임대료 인하 운동 동참을 부탁했다.

한편, 대구시는 23일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