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구에 코로나19 후원 이어져

세월호 단체들, 대국 의료진·취약계층 위해 6천만 원 모금
세월호 유가족들, 모금과 별도로 후원 물품 보내와

19:33

세월호 유가족들과 관련 단체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은 성금 6천2백만 원을 모두 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성금과 별도로 대구지역 병원과 취약계층에 후원 물품을 보냈다.

16일 대구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4.16연대, 세월호를 기억하는 해외동포, 전국의 시민들이 5천2백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모금과는 별도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500만 원, 4.16연대 500만 원을 성금으로 기탁하여 총 6천2백여 만원이 모금됐다”며 “모금액 전액을 대구4.16연대를 통해 대구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4.16연대는 지난 12일, 15일, 16일에 걸쳐 영남대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대구의료원, 달서구 선별진료소, 대구보훈병원, 남구보건소,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서구 드라이브스루진료소 등 의료진에 간식과 응원 물품을 보냈다.

▲경북대병원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대구4.16연대 제공)

또 장애인·이주노동자·취약 아동 지원 단체에 간식,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마스크 1만 장을 취약계층과 의료 현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모금과 별도로 직접 대구로 물품 지원을 보내기도 했다. 고 임경빈, 오준영, 임승묵, 박수현 씨의 유가족들이 지난 2일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장애인 단체와 성서공단노조에 보냈다. 고 조은화, 허다윤 씨의 유가족들도 지난 14일 대구동산병원으로 핸드크림을 보냈다.

대구4.16연대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증과 싸움에 최일선에 서 있는 의료진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또한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아픔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취한 대구가 이를 계기로 더 행복하고 안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유가족의 초소가 된 진도 동거차도 돔을 기증하고 설치했던 김영만 서울하우징 대표가 체온계 36개를 보냈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조순미 씨도 대구4.16연대로 마스크 40매를 보냈다.

김선우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김영만 대표는 가족들의 행동에 돈과 시간을 들이며 늘 함께 해오셨는데 이렇게 또 함께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늘 마스크와 호흡기를 착용해야 생활이 가능한 조순미 님께서 보내 주신 마스크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