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새로운 국면 접어들어”···신천지 외 감염 지속

배성병원,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신규 확진 확인

11:57

지난달 18일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한 달이 지났다. 17일 0시 기준으로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6,098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곤 있지만 지난 12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다만, 지난 15일과 마찬가지로 16일 새로 확인된 확진자도 신천지 외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돼 광범위한 지역사회 확산을 경계해야 할 단계다.

대구시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16일 신규 발생한 확진자 35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들 중 2명은 신천지 교인이고 5명은 신천지 관련 접촉자다. 남은 28명 중 15명은 역학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13명은 신천지 외 접촉자로 확인됐다. 이들 13명은 대부분 확진자 가족 접촉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16일 역학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병원 내 감염자도 일부 확인됐다. 북구 소재 배성병원에선 병원 종사자 1명이 확진됐다. 대구시는 전체 접촉자와 의료진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에 대해선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 1명이 확진됐는데, 이곳 오늘(17일)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두 곳은 모두 정신병동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병원이어서 추가 확진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도 수성구 김신요양병원에서도 추가로 환자 5명이 확진됐다. 김신요양병원은 지난달 24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해서 현재까지 총 확진자가 30명을 넘겼다. 이곳은 입원 환자 대부분이 중등도 이상의 와상 생활을 해야 해서 다른 병원 전원도 여의치 않다. 대구시는 이들처럼 중등도 이상의 요양 지원이 필요한 확진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병상 20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진자 6,098명 중 확진 판정 후 자가에서 치료 중이거나 대기 중인 환자는 240명이다. 이 중 73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한데, 대구시는 17일 106명은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완치자는 958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16일 하루 동안 3명이 늘어서 54명이 됐다.

대구시는 신천지 외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무력화된 역학조사 기능을 정상화해서 방역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신천지라는 주 감염원에 대한 마무리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과 싸워야 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그동안 무력화된 역학조사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각 보건소에서 기초역학조사와 사례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한 환자 격리와 방역 등 예방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초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위험군 내 확진자 발생 시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즉각대응팀에 연락하고, 현장대응팀에서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