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정태옥 컷오프는 ‘이부망천’ 발언 때문”

“모든 대선 후보 초청해 토론회 가져”
“연동형 비례제, ‘4+1’처리에 분노하는 한 사람”

13:24

양금희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후보는 최근 정태옥 국회의원 측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비난을 두고 “본인이 무소속으로 나가기 위한 변명”이라며 “작년에 제가 공동대표로 있는 단체 행사에 정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들어와서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그러면 정 의원도 그런(같은 뜻을 가진) 사람인가”라고 힐난했다.

양 후보는 18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정태옥 의원 측이 자신을 비난하면 내세운 두 가지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 측은 양 후보가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연동형 비례대표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다’며 양 후보가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다.

양 후보가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며 내세우는 정태옥 의원 측 근거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인 양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초청한 토론회에 참석한 것 정도다. 연동형 비례대표 패스트트랙 찬성 문제도 2019년 2월 심상정 당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과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근거다.

양 후보는 두 가지 주장에 대해 모두 ‘억지’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정 의원이 공천받지 못한 것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란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을 한 번 하면 부천에 가고, 부천에 살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1월 복당했다.

양 후보는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가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의견에 동조한다고 볼 수 없지 않으냐”며 “우리나라 단일 단체로 가장 큰 여성 단체장으로서 대선 때는 각 후보를 모두 초청해 토론회도 했고, 간담회도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제가 직접 섭외했는데 유세 일정이 맞지 않아서 못 오셨다. 나머지 후보들 모두 와서 여성 정책 이야길 하고 사인도 받았는데, 그걸 갖고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또 “제가 작년에 NGO모니터단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었다. 그때 교육프로그램을 할 때 정태옥 의원이 공동주체자로 들어왔더라. 그래서 저랑 찍은 사진도 있다. 제 옆에 정 의원이 서 있다. 정태옥 의원도 그러면 그런(같은 뜻을 가진) 사람인가? 그렇게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개최된 행사에서 양금희 후보와 정태옥 의원이 나란히 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양금희 후보 제공)

양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설명했다. 양 후보는 “2018년 12월 15일 모든 당이 모여서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걸 심도있게 논의한다고 합의했다. 그 무렵까지만 해도 연동형 비례제와 관련해 지금 같은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았다”며 “제 말씀은 여성의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었지, 심상정 대표가 말한 비례제에 찬성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2019년 3월 15일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한국당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문을 닫았다”며 “그쯤 만들어진 과정을 보고 이건 문제가 많다 싶어서 저희도 관련된 논의를 중단했다. 선거법 개정은 여야가 합의로 해야 한다. 한국당을 빼고 4+1이라는 해괴망측한 야합으로 비민주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저도 엄청 분노하는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 계속 이런 식으로 몰고 나오면 허위사실 유포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정 의원은 본인이 이부망천이란 발언으로 컷오프된 것이다. 저를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본인이 무소속으로 나가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당 입장에서 봤을 때도 부천과 인천을 그렇게 비하한 발언을 한 분을 공천하면 선거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걸 고려하지 않겠나”며 “그분이 인천에서 고위공직자 생활을 하신 분이다.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한편, 정태옥 의원은 18일 오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북구갑 지역 공천을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천’이라고 규정하면서, 양 후보를 향해 ‘낙하산’, ‘보수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