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김석기…오락가락 통합당 경주 공천에 지역민 반발 여론

공천 2차례 번복 끝, '컷오프됐던 김석기' 다시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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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번복을 거듭하다 당초 배제됐던 김석기 국회의원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면서 경주 지역 주민·정치권에서는 지역을 무시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주를 2인 경선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김석기(65) 의원을 공천배제했다. 19일 공관위는 경선에서 김원길(57) 미래통합당 중앙위원회 시민경제분과장을 상대로 승리한 박병훈(55) 전 경북도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25일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공천 무효를 결정하고, 김원길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같은 날 최고위는 경주를 포함한 전국 4곳의 공천을 취소했다. 김 후보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이라, ‘황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끝이 아니었다. 최고위는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후보 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 직전인 26일 여론조사를 진행됐고, 53.0%를 득표한 김석기 의원 공천이 확정됐다.

여러번 뒤집힌 통합당 공천에 경주 지역민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통합당이 텃밭 민심만 믿고 지역민 여론은 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공천 뒤집기는 만전을 기한 결과라는 반응도 있었다. <뉴스민>은 26일 공천 결과 확정 전 경주 중앙시장, 성동시장에서 상인 4명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중앙시장 상인 김모(65) 씨는 “할 때부터 신중하게 해야지 처음 공천은 뭐였나. 시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뒤집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김석기 의원은 애초에 컷오프된 사람인데 왜 또 경선한다는 건가”라며 “공천받았다는 문자만 여기저기서 몇 차례 왰다. 그런데 또 경선한단다. 정치에 신물이 난다. 코로나 때문에 엉망진창인데 공천도 정신없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통합당은 공천만 받으면 거의 국회의원 된다고 생각한다. 중앙당이 시민 생각은 안 하고 내리꽂기만 한다. 김석기 의원이 그렇다. 서울 사람이다”라며 “공관위를 뽑지 말든가. 맡겼으면 다 맡기든가. 경주에서는 민심을 잃으면 무소속을 뽑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경주 중앙시장

성동시장 한 상인(63)은 “김석기 의원이 4년간 뭘 했나. 선거 때마다 용산참사 이야기도 들리고 속 시끄럽다. 위에만, 당에만 잘 보이려는 사람은 필요 없다”라며 “누구라도 동네만 잘 살도록 해주면 찍는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더불어민주당에 (의석을) 뺏긴다”라고 말했다.

중앙시장 상인 김모(62) 씨는 “지역민을 농락하는 거냐. 이런 공천은 아니다. 선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몇 번을 번복하는데 누구를 믿으란 건가”라며 “누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다. 취소 자체가 웃기는 거다. 유치원생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리꽂기나 한다. 시국이 이런데 신중하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중앙시장 청과물 상점 김정숙(64) 씨는 “당에서도 고심한 결과일 거다. 충분히 받아줄 수 있다. 이번에는 (집권당을) 바꿔야 한다”라며 “요즘은 사람 보고 찍는다. 김석기 의원은 경주에서 잘했다. 다른 후보나 당은 대체 뭘 했나. 대구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온다. 똑똑한 사람 찾은 거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김석기 의원이 지역보다 중앙당에 충성한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김 씨는 “중앙당에 나쁘게 보일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김 의원이 지역 관리를 못 한 것도 아니다. 정종복 의원 때는 지역을 아예 나 몰라라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공천 번복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다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34)는 “국회의원 후보 등록일에도 공천을 번복하는 원칙 없는 통합당 지도부 결정을 규탄한다”라며 “이는 시민 참정권 무시이자, 민심을 농락하는 것이다. 얼마나 시민을 만만하게 보면 이런 행위를 하나.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영국(56) 정의당 예비후보는 “이번 통합당 공천은 지역 정치를 중앙 정치에 귀속시키는 구태이자 지역민을 무시하는 행태로 미래통합당의 오만함과 반칙이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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