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성 접대부 소개업’ 구미시의원 후보 자격 박탈

조남훈 구미시의원 후보 일명 '보도방' 했던 사실 드러나
미래통합당, "비서관 채용하고 공천까지 준 김현권 후보 사퇴하라"
김현권, "사실 전혀 몰랐었다, 유권자 분들께 사과드린다"

19:23

더불어민주당이 경북 구미시의원 보궐선거 조남훈(37)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조 후보는 과거 남성 접대부를 유흥업소에 소개하는 일(일명 보도방)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일 미래통합당 경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n’번 방 성착취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하고 있는 이때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버젓이 성매매 알선의혹이 있는 후보를 구미시의원 후보로 내세웠다”며 후보자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해당 후보의 비위사실을 사전 인지하고도 비서관에 채용하고 심지어 공천까지 준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후보는 구미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구미시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조남훈 후보는 2019년 반년 가량 구미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현권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다 이번 구미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달 17일 공천을 받았다. 조 후보는 2010년 8월 벌금 150만 형을 받은 음주운전 전과만 1건 있었다.

구미지역에서는 조 후보가 남성 접대부를 소개하는 ‘보도방’을 운영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조 후보는 3월 31일 구미지역 언론 <미디어 디펜스>를 통해 해당 의혹이 보도된 이후 사실을 시인했다. 조 후보는 측은 “힘들어서 과거에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고, 김현권 의원님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경북도당은 조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고 비상징계청원을 중앙당에 올렸다. 경북도당은 “후보자 당사자에게는 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 동시에 사실여부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여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도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현권 의원 측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지역에서 역할을 할 보좌진을 채용하려고 하자 지역기업의 근로자 출신으로 의욕적인 청년이라며 지역의 여러 당원 등으로부터 조남훈 씨를 추천받아 채용하게 됐다”며 “이후 4.15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결정을 하였다기에, 본인의 결정을 존중했다. 최근 지역언론 보도를 통해 사안을 인지하게 됐고, 여러 경로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사실을 확인하게 됐고, 본인 또한 지난 시간의 일들에 대하여 고백과 사과를 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바선거구 유권자들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