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통보받은 대구동산병원 식당조리원, 노조, 1인 시위 벌인다

민주노총 대구, "10년 한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병원, "사태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 중"

11:58

코로나19 거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만료 통보에 노동조합이 1인 시위 등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2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대구동산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0년 7개월간의 끈질긴 투쟁 끝에 직접고용을 쟁취했다”며 “10년 동안 기다림 끝에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전하면서 직접고용 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년 만에 해고로 끝날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

대구본부는 “더욱이 의료공공성 강화, 의료 인력 확충을 외치는 현시점에 병원 노동자를 병원 돈벌이 논리로 해고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두 직접고용 정규직화하지는 못할망정 누구도 해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동산병원은 10년 전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한 직접고용 약속을 지켜야 한다. 대구시와 정부도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며 “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길 촉구한다. 일시적 어려움을 이유로 코로나19에 헌신해 온 노동자를 해고한다면 대구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만료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조리원 21명을 포함해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35명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는 병원에 계약만료를 철회하라는 의사를 밝히고, 오는 3일까지 병원 측의 확답을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6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7일부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계속해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 중이다. 아마 다른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동산병원은 병원 영양실 조리원 노동자 21명에게 오는 14일 자로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조리원들은 코로나19 거점 병원 지정 후, 식당이 폐쇄되면서 휴직 중이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0년 식당 외주화 철회,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였던 당사자다. 당시 병원은 성서병원 개원 시기에 맞춰 직접 고용을 약속했고 10년 동안 계약을 연장해왔다.(관련 기사=코로나19 거점 대구동산병원, 식당 조리원에게 해고 통보(‘20.3.31), 정의당·전문직단체, “대구동산병원 비정규직 해고, IMF 이상 해고 우려”(‘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