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6년 상대 후보 지지한 한국노총, 올해는 김부겸 지지

한국노총 대구본부 6일 지지 선언
김위상 의장 “대구가 놓칠 수 없는 후보”

11:41

한국노총 대구본부가 김부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성구갑)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가 김 의원 지지 선언을 한 것은 김 의원이 대구 정치에 도전한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2014년 김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했을 땐 상대후보 권영진 시장을 지지했고, 2016년 총선에서도 상대후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다.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본부 의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지역 산별 간부 30여 명은 6일 오전 김부겸 국회의원 선거사무실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위상 의장은 “지금까지 대구는 실지로 한국당, 새누리당, 한나라당과 한국노총 80만 우리 대구 임금근로자들이 함께 걸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노동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고 가길 지켜봤지만,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믿음이 가지 않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의장은 “2014년, 2016년 두 번의 선거가 있었다. 그렇지만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김 후보와 함께하지 못했다. 그때 안타까움이 남아있다”며 “한국노총 총연맹은 노동가치 실천후보로 김부겸 후보를 대구에서 유일하게 선정했다. 대구 지역 경제를 위해서라도 대구에서 이 정부에 똑바른 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이 김부겸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지만 당선되면 국회의원들 한 번도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김부겸 후보는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구석구석을 다니며 대구를 걱정하고 고통을 함께해온 분이다. 이런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고, 대구가 놓칠 수 없는 후보”라고 지지 선언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김부겸 후보는 성공 가도만 걸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의 아픔을 안다”며 “끈질기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자기 길을 개척해 온 김부겸 후보를 우리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지한다. 김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노동존중의 가치가 전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가 6일 김부겸 국회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버텨야 한다는 당위는 있었지만, 힘들고 외로웠다. 작년에 할아버지 제사를 지냈는지, 김위상 의장을 비롯해 귀한 분들이 이렇게 오셨으니 이번 선거는 끝난 거 같다.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열여덟, 열아홉에 책에서 노동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노동을 함으로써 자아를 완성하다는 말을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며 “온갖 서러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오신 노동운동 지도자들께서 이렇게 격려를 해주시니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제21대 총선 노동존중 실천단’ 출정식을 갖고 민주당 후보 66명을 노동존중 실천단 국회의원 후보로 위촉했다. 김부겸 의원은 66명 중 대구에서 위촉된 유일한 의원이다. 한국노총 대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이후 통합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