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이념이 아닌 구미경제 살릴 일꾼 뽑는 선거”

24년 만에 경북 민주당 국회의원 나올까
구미시을에 출마한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현권
“이념대립 선거하면 4년을 후회…일하는 사람이 필요”

17:01

21대 총선, 경북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여전히 험지다. 마지막 민주당 계열 당선자는 1996년 안동시갑에서 당선된 통합민주당 권오을 의원이었다. 2년 전 구미시는 경북 23곳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단체장을 배출한 곳이 됐다. 20대 총선 민주당 농어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현권(55) 의원은 구미시을에 출마해 미래통합당 김영식(60),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응석(63), 무소속 김봉교(63) 후보와 경쟁을 벌인다. 24년 만에 경북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까.

‘구미 경제 구원투수’를 자처한 김현권 후보는 지난해 LG화학의 투자를 통한 ‘구미형 일자리’ 유치에 이은 신산업으로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구미 인동동에서 김현권 후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왜 구미를 선택했나.
=구미가 경제도시잖아요. 내륙에 있는 국가공단 천만 평을 가지고 있는 곳은 구미밖에 없거든요. 구미라는 도시의 경제가 휘청거리니까 대구경북이 힘들어지고 대한민국이 힘들어졌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구미 경제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낼 것이냐, 그것이 숙제였었고 그 부분은 제조업의 부흥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거죠.

지금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 두 개를 얘기하면, 하나는 소상공인 문제고 또 하나는 40대 일자리 문제거든요. 40대 일자리는 제조업 일자리고 양질의 일자리고 산업 자체를 탄탄하게 하는 일자리인데, 제조 중심 도시 구미에서 제조업의 부활을 통해서 가능해요. 구미에 내려와서 구미 경제를 파악하고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미래 산업으로서 구미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자, 그 결과로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어 냈어요.

Q. 성과도 많으셨지만 힘든 점은 없었나?
=제가 구미에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오다가 보니까 ‘의성 사람이 구미에 왔냐’ 이런 얘기 좀 많이 들었죠. 초기에 가장 힘든 과정이었죠. 구미는 대구, 경북의 실질적인 경제의 중심이잖아요. 구미를 살리는 것이 대구경북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옛날 농경시대와 비교를 하면 구미는 대구경북에 저수지라는 거예요. 저수지 관리가 잘 돼야 전체 농사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구미를 살려야 대구가 살고, 김천, 칠곡 등 인근 도시들이 살아요.

Q. 코로나19 여파로 구미에는 뭐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구미에 기업들이 중국하고 연계가 많고 베트남하고도 연계가 많아요. 초기에는 중국에 출장을 못 가고 중국의 직접투자 해놓은 기업으로부터 부품이 안 들어와서 구미 자체의 공장가동률 떨어지는 등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게 발생했어요. 이런 문제들을 도와서 숨통을 틔워주는 게 중요해요.

또, 구미에는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소상공인들이 전체적으로 완전히 경기가 바닥 이하죠. 당장 받고 있는 자금 압박이 매우 심각해요. 이런 부분을 긴급하게 가능하도록 알선해주고, 우선 숨통을 트여드리는 것, 이게 매우 시급한 일이죠.

Q. 구미가 특별재난지역 포함이 안 됐다. 그래서 구미도 포함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후보님은 포함 안 된 게 다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큰 틀로 봐서는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이미 대한민국은 전체가 경제가 한 몸이고, 그렇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재난지역이에요. 곳곳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 특정한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면, 도시 이미지가 추락해요. 특히, 구미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도 바이어들이 들어와 있고, 외국계 기업 임원들이 상주해요. 그런데 재난 지역으로 선포를 해 버리면 바이어들도 다 나가야 되고, 외국계 임원들도 본국으로 들어가야 돼요. 이렇게 되면 당장 기업 활동에 더 심각한 영향이 있죠. 재난지역 선포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보면 우리가 우한을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거죠.

Q. 구미시에서도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재난기본소득, 또는 재난지원금, 현금성 직접 지원을 단기적으로 좀 해서 경제가 돌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현금을 직접 주는 지원, 이것은 필요해요. 손실이 너무나 구체적이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우 시급해요. 이분들의 상황이 잘못하면 돈 몇백만 원 때문에 경영에 단절이 생길 수 있거든요. 긴급하게 현금으로 지원해주는 거는 필요하고, 그런데 그것이 저는 기본소득 형태보다는 핀셋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봐요.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고 명확하고, 지원이 긴급한 부분에 대해서 지자체는 그런 것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거든요.

재정 문제가 사실은 뒷받침돼야 하잖아요. 기본소득으로 가면 그 금액이 줄어요.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안정적인 소득원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가정에 현금이 더 늘었어요. 왜? 돈을 쓸 기회가 없으니까. 기본소득으로 가면 그런 부분까지 다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시각에서 핀셋 지원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느냐고 봐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먼저 지원해주고 중앙정부가 이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옳겠다 싶어요. 구미시보다 재정 여건이 더 나은 것은 경상북도거든요. 경상북도가 나서서 하고, 구미시가 뒷받침하는 형태죠. 이후 2차 추경을 하면서 정부가 이 금액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가는 게 가장 실효성이 높다는 거죠.

Q. 재정 확대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에 미래통합당은 ‘포퓰리즘이다’, ‘선거 앞두고 쇼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지난번에 11조 7천억 원의 추경을 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돈밖에 모른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250조를 한다고 했어요. 미국이 250조를 하겠다고 그러는데 한국이 11조 가지고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문제거든요

2차 추경은 그 이상의 규모가 돼야 할 겁니다. 이런 재난 사태를 대비해서 확장 재정을 펴는 거죠. 필요할 때 쓰기 위해서 돈을 아끼는 거고, 그 필요할 때가 바로 지금이에요. 하나의 가정이나 하나의 상점, 하나의 기업이 무너지기는 쉽지만, 무너지고 나면 복원시키는데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요. 지금은 자금 지원을 매우 시급하게 해 줘야 할 시기에요.

Q. 경북의 더불어민주당 출마자 13명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왜 민주당 후보를 뽑아야 하는가?
=선거가 오면 지역의 이념대립 더 첨예화돼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추기는 면도 있고요. 그런데 우리는 이념 갖고 살아가는 게 아닙니다. 4년 동안은 경제를 갖고 살아가요. 그런데 선거 기간 한 달은 이념을 갖고 살아요. 지금도 선거가 눈앞에 닥치니까 이념대립이 첨예화되고 전부인 것처럼 비치지만, 그렇게 선거를 하면 우리는 또 4년을 후회해야 해요. 4년 동안 우리 지역의 현안을 풀 수 있는 일꾼이 없는 거죠. 선거는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고, 문제를 책임 있게 풀어줄 일꾼을 찾는 문제에요. 이념의 잣대로 들이대지 말고, 누가 내 지역을 더 사랑하고 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일꾼인가를 보고 뽑아주셔야 한다는 거죠.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가 지금 구미가 아닌가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