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총선 이후 대구시당 창당하겠다”

대구 지원 정책도 일부 제시···열린당 단독 의정활동 미지수

18:32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후보 4명이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총선 이후 산업구조 개편과 도심재생사업을 중심으로 대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손혜원 위원장과 주진형(6번), 한지양(7번), 안원구(12번), 황명필(14번) 후보 등은 대구 수성구 오월의 신부 웨딩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17명 내놨다. 안원구 후보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경북대를 나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왼쪽부터 열린민주당 황명필, 한지양 비례대표 후보, 손혜원 선대위원장, 주진형, 안원구 비례대표 후보.

이들은 간담회에 앞서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대구 경제가 수십 년 동안 침체된 이유는 부가가치가 낮은 섬유업이나 자동차 부품산업 등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형 운송수단 중심으로 산업구조 변경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 경상감영, 독립운동, 근대문화유산, 2.28민주운동, 6.25 전쟁문화 등을 소재로 대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도심재생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몇 가지 대구 지원책을 내놨지만 창당한 지 한 달을 갓 넘긴 열린민주당은 현재까지 대구시당도 준비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가능성도 꾸준하게 거론되면서 현재 내놓는 정책·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진 않는다.

손혜원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이 창당된 지 한 달하고 하루 지났다. 대구도 물론 여러 도시에 시도당을 준비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서둘러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명필 후보는 “대구에도 노사모 활동하신 분들과 민주주의에 뜻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시당 창당을 부탁드렸고 당원으로 가입해 있다. 총선 이후 안원구 전 청장도 계시고 기반이 있어서 시당을 창당해서 민의를 수렴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들은 열린당이 정당사에 없었던 선거시스템 개혁을 이룬 점을 강조하지만, 이날도 민주당과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서 민주당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진형 후보는 “정치 역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서 (민주당과 관계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나 신경 쓰지 않는다”며 “국회에 가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과 관계는 주된 관심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명필 후보는 “열린민주당의 기본 목적은 대한민국 역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발목 잡는 행위를 막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과) 같이 가는 게 나을지, 따로 가는 게 나을지는 고민하고 있다. 당원 의사를 물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열린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후 하나 되는 일은 없다’고 민주당 일부 당권론자들이 주장했는데, 열린민주당은 당원에게 뜻을 묻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비례정당 만들 때 전 당원 투표했듯이 이 문제도 그렇게 풀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