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요양병원, 한 달 넘는 코호트에도 감염 지속···의료진 피로도 높아

3월 16일 첫 발병 후 현재까지 128명 감염
사망만 22명···대구시 관리 방안 고심 중

15:36

지난달 16일 처음 확진환자가 확인된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이 코호트 격리 한 달을 넘어서서도 확진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환자들과 함께 격리된 의료진 피로도도 높아져서 방역당국은 한사랑요양병원 관리 방안을 고민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4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한사랑요양병원에 입원 생활 중인 환자 중 1명이다. 23일 현재까지 이곳에는 환자 19명이 입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사랑요양병원은 지난달 16일 의료진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거의 매일 꾸준하게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6일 한사랑요양병원 관련 감염자가 126명째 확인된 후엔 한동안 없었지만, 지난 15일 간병인 1명이 확진됐고 22일에 환자 1명도 확진돼 128명이 감염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환자 및 직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해서 환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한사랑요양병원은 지난 16일 확진환자 발생 후 한 달 넘는 코호트 격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발병 초기 이곳에는 종사자 71명이 근무하고 11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전체 188명인데, 이 중 128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중 22명이 사망했다. 23일까지 대구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162명 중 13.6%에 해당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사망자 240명 중 130명이 시설이나 병원에서 확진된 환자들이다. 한사랑요양병원 같은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후 숨진 이는 62명이다. 그중 ⅓이 한사랑요양병원 환자였던 셈이다. 지난 2월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이 9명 사망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더구나 한사랑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의료진의 피로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한사랑요양병원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리 방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확진된 4명 중에는 한사랑요양병원 환자 외에도 달서구 소재 베스트병원 환자 1명, 중국에서 입국한 입국자 1명 등이 있고, 다른 1명은 감염원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 중국 입국자는 지난 10일 입국 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끝내고 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