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경로 미상 코로나19 확진자 9명 중 5명 대구서 확인

연휴 앞두고 ‘조용한 전파’ 우려

13:25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대구에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조용한 전파’의 우려를 남기는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여전히 확인되고 있어서 연휴 앞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0시부터 27일 0시 전 사이에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201명이다. 이 중 28명(13.9%)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지난 8일부터 한 자릿수 새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중 대구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별로 나눠 보면 201명 중 경로를 알 수 없어서 조사를 진행 중인 감염자가 9명인데, 이 중 5명(55.6%)이 대구에서 확인된 확진자들이다.

특히 대구에서 확인된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는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확인된 환자들이다. 지난 19일 경로를 알 수 없는 30대 외국인 확진자가 1명 확인됐고, 22일 40대 여성, 50대 남성, 10대 남성 등 추가로 경로 미상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25일에도 10대 남성이 한 명 더 확인됐다.

30대 외국인 A 씨는 지난 2월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통보가 누락됐고, 본국으로 돌아간 스리랑카인의 지인이다. 당국은 스리랑카인이 2월 27일 본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거의 두 달 뒤에 A 씨가 확진됐기 때문에 다른 감염 경로도 염두하고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대구서 돌아간 스리랑카인 유학생 접촉자 1명 확진(‘20.4.20))

22일 확진된 40대 여성 B 씨는 지난 21일 병원 입원 과정에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확진됐다. 50대 남성 C 씨는 지난 11일부터 증상을 보였는데 21일에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확진됐다. C 씨의 경우 그의 가족 2명과 다른 접촉자 1명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관련기사=수성구 중동에서 감염 경로 확인 안 된 일가족 코로나19 감염(‘20.4.24))

22일 확진된 10대 남성 D 씨는 해병대 입소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D 씨의 경우 입대 전 부산을 방문해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확산 여부에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확진된 10대 남성 E 씨는 D 씨의 친구이지만 함께 클럽을 방문한 것은 아니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28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신규 확진자는 줄었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가 5명이나 발생함으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인지하지 못하는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28일 0시 기준으론 대구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로 동대구역 맞이 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확인됐다. 대구시 전체 확진자는 6,849명으로 늘었다. 6,150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됐다. 이 중 재양성자는 129명으로 전국 268명 중 48.1%에 해당한다. 대구의 재양성자 129명 중 82명(63.6%)은 무증상 환자다. 코호트격리를 유지했던 시지노인병원은 지난 25일부터 격리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