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능반 학생 사망 S공고 진상규명 대책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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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S공고 故 이준서 학생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등학교 기능반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13일 오전 11시, S공고 앞에서 진행된 출범 기자회견에는 이준서 학생의 아버지 이진섭 씨, S공고 졸업생, 제주도 현장 실습 도중 사망한 이민호 학생의 아버지 이상영 씨, 권영국 변호사도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사진 제공=전교조 경북지부

공대위는 “직업교육제도에 의해 무고한 학생이 죽었다. 자살이 아닌 잘못된 교육제도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다. 직업계고 기능반이 폐지돼야 한다”라며 “직업계고에서 기능대회 참여 학생은 죽음의 메달 경쟁이라 할 만큼 가혹한 훈련을 했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훈련을 강행했던 학교와 교육청은 기능반의 여러 문제를 외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서 학생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수사가 필요하다. 교육 당국의 진정한 성찰도 있어야 한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사과, 책임자 처벌, 기능반 폐지, 직업계 교육 정상화를 요구했다.

공대위는 전국 단위 6개 단체(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현장실습피해자 가족모임, 노동건강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와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지역단위 단체 45개로 구성됐다.

앞서 4월 8일 S공고 기숙사에서 기능반 3학년 학생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타살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했던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기능대회 출전 압박 때문인지 진상을 밝혀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같은 달 22일 내사에 착수했다. 유족은 A 씨가 원치 않는 기능대회 준비를 강요받아 기숙사에 생활하던 중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기능대회 출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