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 특별재난지역 경산 대학생들, 8박 9일 걸어서 교육부 간다

영남대 등 5개 대학, "추가 예산 편성하고, 등록금 반환 권고하라"
전국 대학 총학별로 등록금 반환 대응 나서

15:35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인 경북 경산 지역 5개 대학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교육부까지 8박 9일 동안 도보 투쟁을 시작했다.

2일 오후 1시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경산시청 앞에서 ‘대학생 학습권 쟁취, 걸어서 교육부까지’ 발대식을 열었다. 최근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계속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인원을 대폭 줄여 11명만 도보 투쟁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산시청에서 출발해 8박 9일 동안 세종시 교육부까지 걸어가 ▲대학 추가 예산 편성과 등록금 반환 ▲대학가 대책 전무 사죄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3월과 5월 두 차례 교육부에 공문을 보냈지만, 등록금 인하 또는 반환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종주 영남대 총학생회장은 “대구, 경산지역 총학생회는 대학의 뒤늦은 학사일정 수정과 전면 비대면 강의 진행에 따라 대학과 교육부에 끊임없이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대학은 ‘재정수입이 감소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핑계를 대고, 교육부 또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더 낮은 질의 수업을 듣고, 학교 시설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 사이버 대학 평균 등록금이 144만 원이다. 저희는 사립대 등록금 평균 370만 원을 온전히 다 내고 있어 어느 정도 반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학생회는 이날부터 등록금반환운동본부를 꾸리고 학내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총학생회장단은 “학습권 보장에 대한 책임은 대학뿐 아니라 교육부에도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보상과 함께 앞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등록금 반환을 권고하라”며 “지난 3개월간 전무했던 대학가 대책에 대해 사죄하고, 학생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면담 결과에 따라 전국 대학생과 연대 투쟁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지난달 7일 경북대 총학생회는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소속으로 교육부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에는 경북대 총학을 비롯한 32개 대학 총학으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