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다이텍 신뢰 안돼···교육청 마스크 검증 나서야”

18:22

대구 시민단체가 마스크 필터 유해물질 검증을 위해 복수 공익 기관 검사 의뢰를 제안했다. 이들은 제조사인 다이텍연구원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교육청과 대구시, 대구시의회가 합동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대구의정참여센터·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성명을 통해 “다이텍은 합동 검사 제안에 응하겠다면서도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한다. 증거자료를 먼저 공개하라고 요구도 했다”며 “예산 상당 부분을 대구시에서 지원받는 다이텍이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있다면 일단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조건 없이 검증에 나서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제보받은 자료는 제보자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공인인증기관에서 시험한 자료”라며 “시민단체가 시민 건강 문제를 염려해 문제제기한 공익적 활동에 대해 법적 조치를 말하는 것도 용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육청에 ▲학생에게 지급된 필터 실물 검사 ▲기존 다이텍 의뢰 검사기관 제외 복수 공인 검사기관 의뢰 ▲시험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기관에 유해성 여부 판단 문의를 요구했다.

앞서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줬으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사용 중지 조치했다.

▲다이텍연구원이 개발한 나노필터 마스크

대구참여연대 등 단체는 해당 마스크 필터에서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 dimethylformamide, 화학식: (CH3)2NCHO)가 검출됐다는 제보를 입수한 뒤 필터에 대한 민관합동 전문기관 검사를 제안했다. DMF란 나노필터를 만들기 위한 용매로 쓰는 독성 물질이다. DMF는 완성된 나노필터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