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대구 현실 외면할 수 없어”···통합당 시장+민주당 부시장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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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로부터 경제부시장직을 제안받은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26일 수락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저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대구에선 처음으로 미래통합당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이 함께 일하는 협치 모델이 선보이게 됐다.

홍 전 의원은 26일 개인 SNS를 통해 “저로 인하여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며 “피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홍 전 의원은 6월 초 무렵 권영진 시장으로부터 경제부시장직 제안을 받았다. 권 시장의 부시장직 제안 소식은 6월 중순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홍 전 의원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도망갈 길이 없어 보인다”고 입장을 밝히며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뉴스민>과 인터뷰에선 경제부시장직이 ‘독배’일 수 있고, ‘도깨미 방망이’는 아니라며 ‘줄탁동시’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예산만 따오는 기계인가? 줄탁동시, 변화가 있어야 남들도 도와주는 거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대구는 우리가 할 일을 안 한 면이 많다. 그래놓고 패싱, 홀대라고 하면서 앉아 있으면 되느냐”고 부시장직을 맡으면 대구 변화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련기사=[인터뷰] 홍의락, “내가 예산 따오는 기계는 아니야. 대구도 변해야”(‘20.6.19))

홍 전 의원은 25일 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회 간담회에서 마지막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쳤고, 26일 아침 최종적으로 수락 의사를 밝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