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여성 지방이사관 발탁···시민안전실장 김영애 국장 내정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의료인 사명감으로 방역 최전선에 서”

17:34

대구시가 개청 이후 처음 지방이사관(2급)으로 여성을 발탁했다. 대구시는 7일 김영애(5급 특채, 56) 시민행복교육국장을 지방이사관으로 승진 발탁하고 남성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난관리 분야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실장에 내정했다.

▲김영애 신임 시민안전실장.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 3자리뿐인 지방이사관으로 여성을 최초로 발탁했다”며 “여성 중 지방이사관은 서울 4명, 경남 1명뿐으로 광역시 중에는 김영애 국장이 유일한 셈”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10일 자로 김영애 국장을 재난안전실장으로 임용한다. 김 국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 의과대학원에서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달성군에서 의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을 거쳐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구시는 “김 실장은 의무 직렬이라는 소수 직렬임에도 다방면에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주요 직책에 중용돼 왔다”며 “특히 올해 초 지역 내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이라는 감염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위에 있었음에도 의료인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최전선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기구인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내에서 환자 분류 및 의료기관 대응반을 맡은 김 실장은 코로나 조기 안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된 중증, 경증 환자 분류 및 입·퇴원 관리, 병원 협조 체계 구축, 환자 이송 지원 등 방역 시스템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애 시민안전실장 내정자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직생활에서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여성존중과 시민안전에 대한 시장님의 철학을 잘 실천하면서 대구를 가장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무 직렬인 김 국장의 승진발탁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하신 모든 의료인들께서 자긍심을 느끼시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감염병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공공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 전 부서 및 구·군,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들과 협업 강화로 재난대비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