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청년대구 건설 원년’선언…“노동 정책 없어”

대구청년유니온, "열악한 청년 노동 시장, 이제는 실질적인 정책 나와야 할 때"

16:20

대구시가 2016년을 ‘청년대구 건설 원년’이라 밝힌 가운데, 열악한 청년 노동시장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오전 11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청년대구 건설의 원년’으로 삼고, 더 젊고 역동적인 대구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는 자기 꿈을 여기서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취직하기 어려운 환경, 결혼 후 주거 문제, 보육, 교육의 문제 등 오랜 정책의 실패가 얽혀있는 문제다.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청년 문제의 가장 큰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했다.

권영진

권 시장이 이번에 제시한 청년 정책은 △대구청년센터 개설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대학생 멘토링 사업, 지역 및 해외인턴제 등 체험과 봉사 기회 확대?△청년 대표예술가 육성 및 멘토 지정?△청년 상인 육성사업 △창업공간 및 자금지원 확대 등 벤처창업 생태계 강화?△경북대 후문 등 청년문화 특화 거리 조성 등이다. 지난해보다 55% 증액된 175억 원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권 시장은 대구청년센터를 언급하면서 “대구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자기 문제를 소통할 공간이 없다”며 “3포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이 스스로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문제 해결에 나서려는 대구시의 태도는 긍정적이지만, 구체적 정책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가 양질의 일자리면 대구 노동시장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며 “대부분 이전에 해 오던 사업이고, 증액한 예산 55%도 대부분 청년센터 건립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대구시는 청년위원회를 만들고, 시민원탁회의에서도 청년 문제를 들었다. 청년유니온도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히고 정책 제안을 해왔다”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대구청년유니온이 지난해 발표한 ‘대구지역 청년노동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청년 평균임금은 163만 원이다.(주당 최장 노동시간 기준 최저임금 156만 원) 주휴수당?연장수당 등 법정수당을 못 받는 경우도 약 80%다. 이에 청년유니온은 △청년명예근로감독관 제도?△사업주와 청년 노동자 대상 노동 인권교육을 제안했다. (관련 기사 : 청년노동자의 ‘헬 대구’··· 장시간·저임금 노동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