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폐업 한국게이츠 노조, 청와대 앞 무기한 농성…”정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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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업을 통보받고 해고 위기에 놓인 대구 달성공단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16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금속노조 대구지부 제공)

16일 오후 2시 금속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정부는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폐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말뿐인 경제 살리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금속노조는 한국게이츠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했으며, 대구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관계기관 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이제 청와대와 정부, 현대자동차는 일방적인 공장 폐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는 자국의 국민과 경제를 지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대량해고를 자행하며 자본을 철수하는 투기 자본을 결단코 용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한국게이츠는 폐업하면서도 현대자동차 납품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본사는 중국 게이츠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와 현대차 납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현대차는 같은 납품 단가로 중국 게이츠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 협력업체 폐업을 내버려 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등 방식으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 또 오는 17일 오후 2시 대구시의회에서 ‘한국게이츠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오는 22일 대구 도심 일대에서 금속노조 대구지부 전 조합원 파업 대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게이츠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6월 26일 달성군 소재 한국게이츠 사업장 폐쇄를 통보했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6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게이츠 지분은 미국게이츠(51%)와 일본니타(49%)가 갖고 있다. 미국게이츠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다. (관련기사=멈춰 선 공장 지키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협력업체 51곳 6천여 명 고용불안(‘20.6.30))

대구지역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한국게이츠노조와 연대 투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중앙당에 대책위 구성을 건의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도 한국게이츠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는 협조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대구 44개 시민단체·진보정당,’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 대책위 발족(‘20.7.15), 민주당 대구시당, 중앙당에 ‘한국게이츠 폐업 반대 대책위’ 구성 건의(‘20.7.13), 김문오 달성군수,”한국게이츠 공장 재가동 촉구”(‘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