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노총 1천명 도심 집회···”코로나 고용위기, 정부·대구시가 나서야”

코로나19로 한국게이츠 폐업·AVO카본코리아 정리해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 의무···문재인 대통령이 나서라"

16:19

민주노총 대구본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합원 1천여 명이 대구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코로나19로 폐업과 정리해고를 통보한 달성산업단지 한국게이츠, AVO카본코리아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오후 2시 이들은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앞에서 ‘대구지역 노동자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합원들은 4시간 파업 후 집회에 나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에 대구시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달성산업단지 한국게이츠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를 이유로 공장 폐업을 통보했다. AVO카본코리아 역시 지난달 23일 현장직 60명 중 약 ¼인 13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관련 기사 = 대구 ‘코로나 고용위기’현실…AVO카본코리아 정리해고·한국게이츠 폐업(‘20.6.29))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대구에서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고,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 내내 감내하고 버텨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을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공장 폐업과 정리해고뿐이다. 한국게이츠와 AVO카본코리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여기서 투쟁하지 않으면 우리가 갈 길은 없다. 한국게이츠, AVO카본코리아 노동자들을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이름으로 함께 막아내야 한다”며 “반드시 막아내 대구 지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외투 기업이 자본 철수 뒤 다른 지역에서 공장을 짓는 걸 무수히 많이 봐왔다. 근본적으로 외투 기업의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가지 못하도록 대구시와 중앙 정부에 촉구하겠다”며 “금속노조는 단 한 명의 조합원이 남더라도 끝까지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다. 조합원의 운명이 금속노조의 운명이다”고 말했다.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투기 자본이 들어와 국민을 유린하고 있는데 정부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국민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 저희는 공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0분가량 집회 후,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로네거리, 공평네거리를 거쳐 대구시청 앞까지 약 1.6km를 행진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경찰청은 집회 금지 통고를 했지만, 민주노총은 전 참가자 마스크 착용, 띄워 앉기 등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집회를 진행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집회 자제 요청 및 집회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것으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및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