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성추행·채용비리 사실로···대구시체육회,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파면’

직장 내 갑질 고용노동부 고발, 성추행·채용비리 수사 의뢰

15:29

대구시체육회 조사 결과 남구체육회 사무국장의 갑질, 성추행, 채용비리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대구시육회는 남구체육회에 해당 사무국장 파면을 요구하고, 직장 내 갑질은 고용노동부에 고발, 성추행, 채용비리 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해왔던 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23일 대구시체육회는 ‘대구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관련 진정민원 민·관 합동조사’를 마무리하고, 사무국장 파면을 요구했다. 대구시체육회는 “남구체육회 총제적 운영 부실과 견제받지 못한 우월적 지위의 횡포에 의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따돌림과 CCTV감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방조 ▲셀프 채용과 정년 연장 등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왕따 지시’ 갑질 의혹 대구 남구체육회 사무국장···노조, 해임 촉구(‘20.9.2))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사무국장은 특정 직원을 감시하기 위해 CCTV와 핸드폰 앱을 연동해 무단 사찰하고, 직원 내 편가르기, 집단 따돌림 지시 등 인권침해, 갑질 사실이 드러났다. 또 자신과 측근인 직원에게는 체육회 고유 업무인 행정 업무, 현장 지도 업무를 면제했다. 대구시체육회는 “사무국 직원 전원이 계약직으로 현실적으로 신분이 매우 불안정항 상황에서 사무국장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체육회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계획이다.

또, A 사무국장은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채용공고를 고치고 면접위원을 임의로 변경했다. 또 본인의 정년 연장을 위해 문서 조작, 허위 보고 등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신의 접대 자리에 여직원을 배석해 술 시중을 강요하는 등 성추행 및 성추행 방조 혐의도 있다. 대구시체육회는 채용비리, 성추행 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체육회는 남구체육회에 진정 민원을 제기한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과 재발 방지를 위한 남구체육회 전반의 운영 개선을 요구했다.

공공연대노조 대구지부은 25일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은 대구시체육회 조사 결과를 적극 환영한다”며 “남구체육회가 이를 적극 수용해 사무국장을 하루빨리 파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구 타 체육회, 나아가 전국의 체육회 내에 존재하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해소되고, 체육회 내 구성원을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안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