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트윈데믹 대비 코로나19 방역, 간헐적 완화 고려해야”

대구공공보건의료지원단 트윈데믹 대비 토론회
김영택 교수, “겨울 전, 최고 강도 완화로 코로나19 억제해야”
“사회·경제적 부담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방역 전략 모색해야”

16:21

“계절 플루 유행 시기 직전 최고 강도의 미티게이션(mitigation, 완화)을 실시해서 코로나19를 다른 어느 시기보다 억제한 상태에서 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감별이 어렵고 겨울철에 병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여 야기되는 방역 부담 가중을 방지하고 계절적으로 전파력이 상승하는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김영택 충남대병원 교수(예방의학)는 지난달 29일 경북대병원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유행 대비 전문가 초청 특강 토론회’에서 겨울철 독감이나 감기 등과 함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대비하는 방안으로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 강력한 방역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회는 대구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겨울철을 맞는 대구시의 감염병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모색하는 차원으로 마련했다. 김영택 교수가 전국 단위 전략을 발제하고 김종연 대구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경북대병원 예방의학 교수)이 대구시 방역 준비 상황을 발제했다. 김영택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 전신)에서 감염병관리과장을 지낸 바 있다.

“코로나19, 내년엔 계절적 유행 더 뚜렷해지고, 풍토병화 심화”
“호주 사례 보면, 코로나19 전파력 계절적 영향 받을 가능성”

▲김영택 교수는 9월 29일 토론회에서 코로나19가 겨울철 전파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최고 강도의 완화 조치를 통헤 코로나19를 억제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택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 장기화뿐 아니라 풍토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방역 효과가 좋으면서 부담은 적은 지속가능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호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곧 있을지 모를 겨울철 재유행이 8, 9월 유행과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와 유사한 유행 과정과 방역 성과를 가진 것으로 평가한 나라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북반구와 남반구를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는 계절적 순환주기로 들어섰다”며 “현재 코로나19 재유행은 2, 3월 유행 통제 이후 미발견 상태로 남아있는 감염량이 R값(재생산지수) 1.3 정도로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행이 통제되어도 겨울철에 다시 남반구처럼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재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금년엔 전 세계가 각국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과 방역 역량과 전략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유행 경과를 거치고 있지만 풍토병화가 진전되는 2021년에는 대게 비슷한 유행 경과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뚜렷한 계절 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산발적이거나 주기적인 군집 유행이 병발하는 양상이 될 것이다. 일부 국가는 연중 유행이 지속되는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남반구에 있는 호주 사례를 북반구의 겨울을 앞둔 우리가 반추해야 할 사례로 언급했다. WHO는 국가별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발생 규모와 전파 양상을 기준으로 산발적 발생, 군집 발생, 지역 확산으로 구분했는데, 우리나라와 호주는 군집 발생으로 분류했다.

방역 성과 측면에서도 유입 차단에 성공해 국내 전파를 최소로 유지한 국가, 국내 유행은 했지만 전국 확산 전에 통제한 국가, 전국 확산 이후 통제한 국가, 유행 통제 실패 국가 등으로 구분했는데, 호주와 우리나라는 국내 유행은 했지만 전국 확산 전에 통제한 국가로 분류된다.

김 교수는 “호주는 3, 4월 유행 통제 이후 2개월 만에 3배 이상의 재유행이 발생했다. 호주는 재유행 원인으로 미발견 감염 또는 해외 유입 감염 전파를 추정하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같은 시기 호주에서 인플루엔자 유사질병(ILI)이 현저히 줄었다며 “전파 양상과 전파력이 유사한 감염병에서 소위 유행 동기화가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계절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ILI 발생 감소뿐 아니라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감시 결과나 지난 1월 영국 의학 전문 저널 란셋(Lancet)에 보고된 홍콩대학교의 코로나19 전파 양상 예측 논문1 등을 근거로 코로나19가 겨울철에 전파력이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북반부는 남반구와 달리 아직 코로나19 전파력을 상승시키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의 재유행을 통제하더라도 재유행을 다시 촉발시킬 수 있는 겨울철을 맞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반부에 있는 우리나라가 겨울철을 거치면서 호주와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감염병관리지원단은 9월 29일 오후 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인플루엔자 유행대비 전문가 초청 특강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는 홍역처럼 퇴치가 쉽지 않은 감염병”
“사회·경제적 부담 최소화하는 방역 전략 모색해야”

김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풍토병화 과정에 접어든다는 전망과 동시에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약품적 조치(pharmacetuial measure)도 쉽지 않아 “코로나19는 홍역처럼 퇴치가 쉽지 않은 감염병”이라는 다소 암담한 분석도 내놨다. 때문에 김 교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역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안으로 ‘최고 강도의 간헐적 완화 전략(intermittent mitigation)’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토니 블레어 인스티튜트(Tony Blair Institute for Global Change)가 보고한 보고서2에서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광범위하게 이용되기 전까지는 방역 강도를 낮추면 사망이 증가하고, 사망 감소를 위해 방역 강도를 높이면 방역 조치 부작용이 증가하는 딜레마에 전 세계가 처해 있다고 밝혔다”며 “유행이 장기화될수록 이런 딜레마는 심화될 것이고 해결방법으로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작은 지속가능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환자 증가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는 완화(mitigation) 조치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현재의 방역 전략 대신 최고 강도의 완화 조치를 단기간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완화 조치가 없는 기간 동안 최대한 사회 기능을 복원하는 방안”이라며 “최고 단계의 완화 조치는 현재의 3단계 조치보다 높은 조치다. 에브리바디 스테이 홈(everybody stay home, 모두 집에 머물기)”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계절 플루 유행 시기 직전 최고 강도의 완화 조치를 실시해서 코로나19를 다른 어느 시기보다 억제한 상태에서 진입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와 감별이 어렵고 겨울철에 병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여 야기되는 방역 부담 가중을 방지하고 계절적으로 전파력이 상승하는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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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wcasting and forecasting the potential domestic and international spread of the 2019-nCoV outbreak originating in Wuhan, China: a modelling study. (https://doi.org/10.1016/S0140-6736(20)30260-9)
  2. A Sustainable Exit Strategy: Managing Uncertainty, Minimising Harm. (https://institute.global/sites/default/files/inline-files/A%20Sustainable%20Exit%20Strategy%2C%20Tony%20Blair%20Institute%20for%20Global%20Chang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