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환자관리 시스템 개발···“전담 인력도 고민해야”

[인터뷰]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n개 부서가 하던 일 하나로 모아낸 의미”
“위기대응 정보관리 위한 전담 인력 고민해야”

18:07

대구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환자관리 시스템’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확진자의 입원 조치부터 격리해제까지 신속하고 정확한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민>은 지난 2, 3월 대구 코로나19 확산기에 상황관리반장을 맡았던 이경수 영남대 교수(예방의학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구시가 개발한 시스템의 의미와 숙제를 간단하게 짚었다. 이 교수는 대구시가 추후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관련기사=“코로나19 초기 대구, 심각한 시스템 실패 상황이었다”(‘20.6.5))

▲지난 19일 대구시가 자체 개발한 감염병 위기대응 정보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 강조했던 정보 관리 시스템을 대구시가 제작했다고 한다.

제가 이거 안 만들면 겨울철 대비 못 한다고 이야길 해왔다. 아주 포괄적으로 다 들어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예를 들어 접촉자의 검사 예약이나 검사 결과 이런 걸 다 넣자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프로그램이 너무 방대해진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이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촉자 관리는 입력은 할 수 있지만 당장 사용은 쉽지 않을 것 같다.

= 역학조사 관련 내용도 다룰 수 있나?

역학조사 부분은 질병관리청 시스템이 있고, 시 시스템에 담아 로딩(부담)이 가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시의 시스템은 확진된 이후부터 프로세스를 집중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시와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이나 씨젠 같은 검체 검사 기관이 함께 정보를 입력하고 시의 여러 부서에서도 정보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대구시와 보건소 간의 소통이라든지, 대구시 내의 환자 전체 현황이라든지, 대구시가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야 할 때 n개 부서가 하는 일을 하나로 모아냈다는 의미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 단순히 환자 정보만 관리하는 수준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진 않다. 만약 환자가 많이 생겼을 때 바로 입원이 안 되고 자택 대기 환자가 생겼을 때 중증도와 증상 모니터링 정보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해둬서 유행이 생겼을 때 연습을 많이해서 활용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정보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나 들어와서 입력하기만 해도 요술방망이처럼 정보가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 소위 위기대응 정보관리만이라도 자료 입력, 업로드, 기본 통계를 생산하는 전담자가 있어야 하는데 대구시나 보건소가 그러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하고 정보 역량도 떨어진다. 시의 데이터담당관실에서 서포터를 해줄 것도 아니어서 고민이 필요하다.

=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나 감염병관리지원단 같은 조직이 전담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위기대응에 대한 업무를 위탁 조직에 많이 넘기는 것도 문제다. 위기 상황에 긴요하고 긴박한 업무를 지원단이 많이 떠안는 건 상황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위기대응 자체를 민간위탁 조직에 너무 많이 넘기면 모양새도 그렇고 책임 문제도 생긴다. 답은 없지만 방법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민간위탁 조직과 정규조직이 어떤 관계를 형성해서 역할 분담을 해서 평시에 이렇게 하고, 위기시에는 이렇게 한다는 계획이 서야 한다.

▲이경수 교수는 대구시가 추후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대구시는 20일 보도자료에서 구·군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대량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활용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기능의 추가 보완을 통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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