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인 질식 추정···급성기 과민 반응 가능성도

18:41

대구시는 대구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후 사망한 남성의 사망이 질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아나필락시스(급성기 과민 반응)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관련기사= 대구에서 독감 예방 접종 후 70대 남성 사망(‘20.10.21))

대구시에 따르면 경찰이 사망자의 사망진단서를 확인한 결과 질식사로 기재된 사실과 사망자의 기저질환, 사망 당시 정황 등을 고려해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경찰에서 질식사로 원인 규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기도 해서 식사 중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규명한 건 아니고 사망진단서를 확인한 결과 질식사라는 것까지만 확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해당 환자가 독감 예방 접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급성기 과민 반응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성기 과민 반응이 오면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 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접종 후 사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아나필락시스(급성기 과민 반응)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급성기 과민 반응 여부까지 확인하기 위해선 사망자에 대한 부검이 필요하지만 부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황이다. 사망자는 평소 지병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 중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고, 사망 당시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21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 사례에 대한 1차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보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전국 9건으로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은 이 중 2건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했고, 다른 7건 중 유족이 부검 조사에 동의하지 않은 2건을 제외한 5건에 대해서 부검을 예정하거나 유족 동의를 구하는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예방 접종 피해조사반을 소집해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 사례 6건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예방 접종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25명이지만 이중 독감 접종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례는 1건뿐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각 2명씩 보고가 됐고, 올해는 현재까지 최소 9명이 독감 접종 후 사망했고, 질병청은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