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없어진다 카는데 우예 축하하까예!” 지방자치의 날 사투리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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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29일 8회를 맞은 ‘지방자치의 날’, “자치할 지방이 없어진다 카는데 지방자치의 날을 우예 축하하까예!”라는 대구·경북 사투리 제목의 브리핑을 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이 지방자치의 날이라 카네예. 지방자치 다시 하자꼬 헌법을 바깠는 87년 10월 29일을 기념한다꼬 2013년부터 해마다 10월 29일 오늘을 지방자치의 날이라 카면서 축하하고 있어예”라며 “근데예, 지금 우리가 지방자치의 날을 축하한다꼬 말할 수 있어예?”라고 시작했다.

장 대변인은 “보이소, 우리나라 땅떵어리에 10분에 1 쪼매 넘는 수도권에 대한민국 사람들 반톰이나 몰리 있지예. 지역총생산과 제조업체 분포, 공공기관 배치, 대학교 숫자, 문예활동 횟수 등등 머 숫자로 따질 수 있는 거는 마카다 수도권이 적으만 절반, 많으만 80% 넘어예. 이기 제대로 된 거라예?”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가 수도권 사는 사람들은 좋아예? 집값, 아이 월세 올라가, 전세 없어가 몬 살겠다 카잖아예. 차 막히가 몬 살겠다, 하루 점도록 일해가 몬 살겠다, 다 몬 살겠다 카잖아예”라며 “그카민서도 수도권에 사람들이 자꾸 몰리는 건 지방에는 이것보다 더 몬 살겠거든예.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도 몬 살겠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몬 살겠다, 이래가 되겠어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라고 그 지역에 대한민국 신경과 피가 꽉 몰리가 있다는 거라예. 사람이 신경과 피가 한쪽에만 꽉 몰리가 있으만 우예 되겠어예? 죽어예! 지방소멸위험지수라 카는 게 언제 죽을지 경고하는 거 아입니까. 지방이 죽어가는데 지방자치 축하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이 카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라예”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대구 서구의원 3선을 지낸 장태수 대변인은 지난 26일부터 중앙당 대변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장 대변인은 “수도권 정치에 갇히지 않을 것이고, 여의도 정치 문법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자치의 날은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87년 10월 29일 헌법 개정일을 기념해 2012년 10월 22일에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