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 나노필터 마스크 우려 언론 보도 전 학부모 민원도 뭉개

언론 보도 전에 학부모가 대구교육청에 민원
다이텍연구원, “명예훼손 우려···법적 조치 고려”

16:25

최근 정부로부터 사실상 자체 제작 나노필터 마스크의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다이텍연구원이 지난 6월 위험성 우려를 제기하는 민원인에게 법적 조치까지 고려한 것으로 확인된다. 공적 연구기관이 시민의 인체 유해성 우려를 고압적으로 뭉개려 한 것이어서 비판이 예상된다. (관련기사=정부, 나노필터 마스크 기준 마련···대구형 마스크 ‘낙제점’(‘20.11.9))

▲다이텍연구원이 개발한 나노필터 마스크

지난 10일 대구교육청을 상대로 한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다이텍연구원 마스크가 교육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부된 후 교육청으로 제기된 민원의 처리 과정을 짚었다.

이 의원 질의와 배성근 대구교육청 부교육감 답변을 종합하면 교육청은 지난 6월 4일 “학교에 배부된 마스크가 식약처 미인증과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얘기가 단톡방에 돌고 있으며 단톡방 지인이 업체 직원한테 유해물질이 나오는 마스크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들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교육청은 관련해 다이텍연구원 측에 문의를 했고, 연구원은 5일 답변을 해왔다. 연구원은 “필터에 대한 유해물질 시험테스트를 통과하였으며 안전한 소재임을 알려드린다”며 “명예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 내용을 확인 후 회신 부탁드리며 검토 후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는 다이텍연구원이 제작한 마스크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도 나오기 전이다. <서울신문>이 다이텍연구원 마스크가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해 안전성에 우려된다는 첫 보도를 한 것이 6월 15일인 걸 감안하면 이전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가 나왔다는 의미다. (관련기사=대구 학생 지급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물질 검출 논란(‘20.6.23))

언론 보도 전부터 학부모를 중심으로 우려가 나왔을 때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이진련 의원은 “당시에 제대로 인식하고 검수를 했으면, 안내를 하거나 사후에 마스크 문제가 불편이 없는가 확인하는 과정을 좀 거쳐서 적극 행정이 됐더라면 이 정도로 문제가 대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텍연구원 측은 교육청에 회신한 것과 달리 민원인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는 진행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